신군부의 12·12 쿠데타를 조명한 영화 ‘서울의 봄’이 지난 23일 개봉했다. 영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12·12 쿠데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영화에서 담지 못한 맥락과 실제 증언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관련 기사 : ‘서울의봄’ 수경사령관은 결국 이등병으로 예편됐다]
SBS ‘꼬꼬무- 1979 서울점령 : 운명의 레이스’편
2021년 3월11일 방영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 12·12 쿠데타를 조명했다. 국방부 헌병대 초소 근무 중 신군부에 저항하다 전사한 정선엽 병장의 사연을 시작으로 특전사령관을 지키다 전사한 김오랑 소령 등을 다룬다. 특유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과 함께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해 다양한 증언을 담은 점이 특징이다.
김오랑 소령의 형 김태랑씨는 “내가 안 이러는데 왜 이 생각만 하면 눈물이 자꾸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사람을 죽였느냐 말이야. 제압하면 되는데 왜 죽였냐고”라며 눈물을 보인다. 콘텐츠 풀 버전은 웨이브에서, 요약버전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KBS ‘역사저널 그날 -전두환, 대한민국을 탈취하다’편
지난 4월30일 KBS ‘역사저널 그날’은 현대사 특집의 일환으로 12·12 쿠데타를 재구성했다. 토크와 강의를 접목한 형식으로 당시 정세 등 상황을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가 설명한다.
이 방송엔 MBC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쿠데타에 맞선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역을 맡은 김기현 배우(성우)가 출연했다. 김기현 배우는 극 중에서 출동 준비를 마쳤지만 이미 대세가 기울어 출동하지 못해 울분을 토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탱크를 발로 찰 때 심정이 그랬다. 저 반란군을 보고만 있고 방법이 없다. 그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짐승소리를 냈다”고 했다. 풀버전은 KBS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고 요약 버전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MBC 드라마 ‘제 5공화국’
2005년 방영한 드라마로 대중에게 12·12 쿠데타를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극의 초반부는 10·26사태로부터 시작해 12·12 쿠데타까지의 과정을 담았기에 영화와 비교해가며 보기 좋은 콘텐츠다.
배우 이덕화가 전두환역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신군부를 향한 장태완 수경사령관의 호통 장면은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다. 영화에는 담기지 않은 ‘서울의 봄’ 당시 재야 인사들의 행보, 쿠데타 이후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과 권력 찬탈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웨이브, 왓챠에서 서비스 중이며 유튜브를 통해 요약 버전을 찾아볼 수 있다.
진상규명 전부터 12·12를 추적한 정희상 기자의 기사
정희상 시사IN 기자는 시사저널 재직 시절인 1993년 장태완 사령관을 직접 만나 육필수기를 건네 받아 기사를 썼다. 당시만 해도 12·12 쿠데타가 제대로 규명되기 전이었다. 2021년 11월27일(온라인판 기준) 시사IN의 <12·12 군사 쿠데타와 인권유린의 현대사> 기사는 장태완 사령관의 진압작전 일지와 반란 진압 실패 육성 수기 등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앞서 2016년 12월29일엔 <역모 와중에 국방부장관은 8시간 연락 두절…“이게 나라냐”> 기사를 통해 장태완 사령관이 직접 남긴 일지를 공개했다.
2019년 12월19일 <전두환 반란군에 맞서다 스러져간 군인 김오랑> 기사도 냈다. 김오랑 소령의 기일을 지키는 조카 김영진씨를 만난다. 그는 “반란군에 희생된 삼촌은 말이 없는데 전두환씨는 아직도 반성은커녕 떵떵거리고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입니까”라며 오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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