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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못 하는 걸그룹…소속사서 ‘교포 연기’ 시킨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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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경민 기자] ‘놀던언니’에 출연한 가수 김현정이 화려했던 과거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9일(화) 방송된 E채널·채널S ‘놀던언니’ 4회에서는 90년대를 주름잡은 가수 김현정과 춘자, 디바 지니가 게스트로 출격해, 거침없는 ‘노필터’ 입담으로 그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이들은 ‘센 언니’ 이미지 때문에 따라다닌 오해와 루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으며, 히트곡 무대까지 대방출해 안방에 ‘초강력 흥’을 선사했다.

이날 ‘놀던언니’ 5인방은 늦가을 계곡에 캠핑장으로 떠났다. 막내 초아가 자신의 캠핑카를 직접 몰고 와, 각종 장비를 풀 세팅해 ‘찐 캠퍼’의 위엄을 드러냈으며, 잠시 후 디바(DIVA) 멤버 지니, ‘롱다리 가수’ 김현정, ‘원조 걸크러시’ 춘자가 차례로 등장했다. 센 언니들을 맞이한 나르샤, 아이비, 초아는 폴더 인사는 기본, 이들의 한마디에도 자동 기립하는 등 ‘군기 풀충전’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후 모두가 둘러앉아 인사를 나눴는데, 김현정은 명품 브랜드 가방과 부츠로 한껏 멋을 부려 언니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현정은 “과거 C사 브랜드의 첫 한국 패션쇼에서 모델로 발탁돼 런웨이에 섰었다”라며 블랙핑크 제니보다 한발 앞선 ‘원조 뮤즈’임을 알렸다. 춘자 역시 “나도 ‘걸크러쉬’란 수식어를 처음으로 받은 가수”라며 자부하는 한편, 조정 면허증도 깜짝 공개했다. 그런데 면허증 속 증명사진이 지금의 터프한 모습과 정 반대되는 청순한 분위기여서 언니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유쾌한 수다 후, 서로에 대해 좀더 깊이 알아보는 ‘노필터 인물 퀴즈’ 시간이 펼쳐졌다. 김현정에 대해서는 “OO 도중 갈비뼈가 부러진 사건”이 퀴즈로 소환됐는데, ‘승마’라는 정답에 대해 김현정은 “사극 ‘대왕의 꿈’ 출연 당시 낙마해 갈비뼈가 골절됐다. 하지만 병원서 압박붕대를 감은 뒤,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뒤이어, 지니는 “당시 가요계에서 교포 콘셉트가 유행이어서, (소속사에서) 한국말을 못 하는 척 하라고 했다”는 비화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갔었지만, 2년 반 만에 돌아왔다. 영어보다 한국말을 더 잘 한다”고 자폭(?)해 웃음을 안겼다. 춘자 역시 ‘싸움짱’ 이미지 때문에 “해외 킥복싱 대회에서 이벤트 경기 섭외가 왔었다”고 셀프 폭로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이어 이지혜는 ‘놀던언니’ 멤버들과 게스트에게 “가요계 대표적인 ‘센 언니’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라고 물었다. 이에 디바 멤버인 채리나는 ‘이효리 화장실 사건’을 언급하며 억울해했다. 채리나는 “이효리가 방송에서 모 선배 가수한테 화장실로 끌려갔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곧장 디바가 의심을 받았다. 그래서 이효리를 만나 ‘그게 누구냐?’고 물었는데, ‘다른 솔로 여가수’라고 했다. 항상 이런 이슈가 생기면 디바가 의심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지니 역시 “인터넷에서 내가 누굴 재떨이로 찍었다는 가짜뉴스가 떠돌더라. 난 욕을 하지 때리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여 모두를 빵 터뜨렸다.

내친김에 이지혜는 “과거 채리나가 디바를 저격한 사건이 있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채리나는 “과거 한 방송에서 디바(비키, 민경, 지니)가 내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립싱크하는 것을 보고 ‘코미디다’라고 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까지 예민할 필요가 없었는데 너무 미안했다. 그 후에 디바 동생들이 먼저 찾아와줬고, 오해를 풀었다”라며 현재는 디바 콘서트도 함께할 정도로 돈독해졌음을 알렸다.  

김현정은 과거 ‘군기반장’ 이미지가 있었다는 말에 “저는 딱 세 번 (인사를 잘 하는지) 지켜본다. 그 다음에도 안하면 내가 먼저 가서 ‘우리 인사 좀 하자, 계속 마주치는데 불편하지 않냐’고 말한다”라고 쿨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지혜, 나르샤, 아이비에게 “그때 왜 인사 안 했냐”라고 기습 공격했다. 세 사람은 즉각 폴더 인사 및 셀프 ‘얼차려’를 했다. 이에 김현정은 “장난이다. 셋 다 너무나 인사를 잘 했다. 그래서 다들 잘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이지혜는 “센 이미지 때문에 남자들이 다가가긴 어려웠을 것 같다”고 물어봤는데, 춘자는 “오히려 삭발일 때, 대시가 제일 많았다”며 “사실 지금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깜짝 고백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김현정 또한 “남자 연예인들에게 대시를 엄청 받긴 했다”고 떠올렸는데, 이에 채리나는 “저희 집에서 김현정이 엄청난 한류스타와 전화 통화하는 걸 봤다. 그 분이 김현정을 좋아했다”고 돌발 폭로했다. 이후 40대 후반의 잘 생긴 남자 배우라는 채리나의 추가 증언이 나왔고, 김현정은 “그 분을 지켜드리고 싶다”며 여운을 남겼다. 

제대로 노는 게 뭔지 보여준 언니들의 노필터 입담과 그 시절 가요계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밤 8시 40분 E채널·채널S ‘놀던언니’에서 만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lkm@tvreport.co.kr / 사진= E채널, 채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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