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4억 나온 뺑소니 사고
슈퍼카 차주는 가해자 선처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다?
한문철 변호사가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에서 범죄자를 ‘세상 쿨한 슈퍼카 차주‘로 소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미디어오토’를 운영하는 장진택 기자는 “12일 한블리에서 다룬 8년 전 ‘슈퍼카 사고’가 잘못된 정보로 전해졌다”며 이를 지적하는 영상을 17일 게재했다.
이 사고는 지난 2015년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차량이 방향지시등 미점등 상태로 차로를 변경하는 트럭을 피하려다가 가드레일을 충돌하며 벌어졌다. 사고 원인을 제공한 트럭 운전자는 사고 차량과 접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했다. 국과수에서도 해당 트럭의 번호판을 식별하지 못해 결국 그대로 8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8년 만에 사과한 가해자
오히려 친구 사이 됐다고
이후 당시 람보르기니 운전자 A씨는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 해당 영상을 다시 의뢰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졌으니 트럭을 판독할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에서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됐다. 해당 영상을 본 트럭 운전자 B씨가 A씨에게 연락을 취해 사과했다는 것이다. ‘한블리’ 방송에 따르면 A씨는 아무런 보상을 요구하지 않고 사과를 받아줬으며, B씨와 친구 사이가 됐다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A씨는 “(당시) 지인들과 같이 달리니까 텐션이 올라가서 과속했다”며 “카레이싱 출전 경험이 있어서 운전에 자신이 있었는데 사고가 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블리에서는 A씨와 직접 통화한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A씨는 해당 슈퍼카를 리스로 구매했으며, 수리비 4억 원이 청구돼 결국 폐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중에 드러난 충격적 사실
당시 운전자가 30대 여성?
하지만 장 기자는 “법원과 경찰이 당시 사건의 운전자를 32세 여성이라고 발표했다”며 지적했다. 한블리 방송에서 공개한 통화 음성은 남성이니 사건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한블리에서는 A씨가 8년 만에 B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방송했다. 그러나 경찰의 사건 기록에는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럭 운전자를 찾았고, 그해 11월 사건이 종결됐다고 기록돼 있었다.
장 기자는 한블리에서 인터뷰한 A씨를 수소문해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재확인 결과 한블리에서 인터뷰한 것은 A씨 본인이 맞지만, 사고 당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에게 사고 처리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에 장 기자는 “세상 쿨한 슈퍼카 차주는 잘못된 내용”이라며 “JTBC같이 영향력 있는 방송사에서 이 사람을 멋지고 쿨한 남성으로 만들었는데 이건 확실하게 잘못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저로서는 참 난감하다”
네티즌 비판 이어졌다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18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로서는 참 난감하다”며 “‘당신이 하는 말 거짓말 같은데?’ 하면서 그 당시 람보르기니를 리스로 타고 있다가 1억 원을 메웠다는 것까지 자료 주라고 해야 하나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영상과 함께 법적인 문제, 과실 비율을 설명해 드릴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경찰 기록도 있는 사건을 팩트 체크 없이 방송에 내보내는 게 말이 되냐”, “운전자 바꿔치기 한 사람을 세상 쿨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네”, “경찰 자료까지 있어서 일 커질 것 같다”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자기 변론에 급급한 것 같다”, “난 잘못 없다고 말할 게 아니라 제보자의 말만 믿고 방송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맞지 않냐“며 한 변호사를 지적하는 댓글도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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