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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리터당 16km 가는 ‘국민 아빠차’ 카니발 어떤데?

데일리안 조회수  

기아 신형 카니발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승기

연비 16km/L 실화? 인증 연비 가뿐히 뛰어넘어

아쉬운 1.6 터보엔진…오르막길 힘겨운 비명

더 뉴 카니발 ⓒ기아 더 뉴 카니발 ⓒ기아

사전계약 5만대 이상. 대기 12개월. 국민 아빠차로 통하는 기아 카니발에 ‘하이브리드’가 붙자 역대급 기록도 같이 따라붙었다. 하이브리드 카니발이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적당한 가격대와 광활한 공간감으로 상품성은 정평이 나있는 만큼 시승 한 번 해보지 않고도 5만 명의 선택을 받아낸 것이다.

그렇다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바라보는 전국 아빠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 역시나 내외부 디자인 변화 보다는 하이브리드로 달렸을 때의 연비일 듯 하다. 거대한 몸집에 붙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까. 국민 패밀리카 카니발을 직접 시승해봤다.

일산 킨텍스에서부터 파노라마 카페를 찍고 돌아오는 코스로, 고속도로 위주로 왕복 약 60km 구간을 달려봤다. 시승모델은 카니발 7인승 1.6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 풀옵션 모델이며, 가격은 5764만원이다.

더 뉴 카니발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더 뉴 카니발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언제부터 카니발이 믿고 타는 디자인이 됐을까. 신형 카니발을 처음 마주하면 커다란 차체와 시원시원해진 얼굴에서 멋있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기존 모델이 워낙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큰 변화는 적용하지 않았지만, 훨씬 더 ‘기아’다워졌다.

언뜻 보면 길어진 쏘렌토 같기도, 벌크업한 셀토스 같기도 하다. 기아의 패밀리룩인 타이거페이스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DRL)이 적용된 덕이다. 기아의 브랜드 색깔을 확실히하는 동시에, 이미 쏘렌토, 셀토스 등이 디자인으론 호평이 자자한 모델들인 만큼 카니발 역시 더욱 멋스러워졌다.

더 뉴 카니발 후면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더 뉴 카니발 후면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후면도 쏘렌토와 비슷한 맥락으로 변화하면서 SUV 다운 분위기가 짙어졌다. 리어램프가 좌우로 길게 이어지면서 한결 깔끔해졌고, 방향지시등이 리어램프에 통합됐다. 기존 4세대 모델의 뒷모습이 앞모습에 비해 다소 밋밋해 아쉬웠다면 환영할 만한 변화다.

인테리어 역시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만큼 큰 변화보다는 요즘차 다운 요소가 곳곳에 적용되면서 새로워진 느낌만 냈다.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일자로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서 깔끔해졌고, 대시보드를 길게 가로지르는 앰비언트라이트 덕분에 공간감도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낸다.

더 뉴 카니발 인테리어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더 뉴 카니발 인테리어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다만 센터페시아에 터치식 공조 조작계가 탑재됐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기아 니로, 스포티지 등에 탑재된 조작계가 그대로 탑재됐는데, 광활하고 넓은 내부에서 작은 그래픽으로 구성된 조작계가 덩치에 안맞게 옹졸한 느낌을 낸다. 특히 카니발의 주 고객층인 40~50대 아빠들에게는 손가락으로 세심하게 터치해야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불편한 요소일 수 있겠다.

내부 공간은 역시나 동급에서 경쟁자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하다. 제 아무리 최근 출시되는 준대형 SUV들이 넓어진 공간을 앞세운다 하더라도, 많은 아빠들이 카니발을 고집하는 데는 역시나 이유가 있음을 깨닫는다. 뒤로 누웠다 싶을 정도로 젖혀지는 2열 시트와 주먹 두개는 남는 헤드룸, 레그룸은 대단한 고급감 없이도 잘 팔릴 수밖에 없음을 몸소 느끼게 해준다.

기존 디자인에서 장점만 잘 살려낸 내외부 변화는 합격이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를 매단 카니발의 달리기 실력은 어떨까. 특히 기존 4세대 카니발 디젤 모델을 자주 운전하는 만큼, 디젤 모델과 중점적으로 비교해봤다.

더 뉴 카니발 ⓒ기아 더 뉴 카니발 ⓒ기아

운전석에 앉아 처음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는 다소 당황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예상했던 대로 1.6 가솔린 터보 엔진은 거대한 차체를 힘있게 굴려내기엔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멈춘 상태에서 출발할때와 오르막길 등에선 엔진음이 마치 비명을 지르는 듯 커졌다. 혼자서 시승했단 점을 고려하면, 패밀리카로 이용하면서 승객을 여럿 태울 때는 더욱 힘겨운 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겠다. 급가속 시에도 속도가 한박자씩 늦게 따라붙는 듯한 느낌이다. 디젤 모델에서의 즉각적인 힘과 안정적인 주행감이 스치듯 떠올랐다.

다만 그 어떤 모델이더라도 하이브리드차는 천천히 속도를 올려내고, 천천히 감속해야 최적의 주행을 맛볼 수 있는 법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천천히 속도를 올리자 이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도 카니발이 정숙하거나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선사하는 차는 아니었던 만큼, 고속주행에서는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부드럽게 주행해냈다.

특히 전반적인 승차감이 기존 모델보다 탄탄해졌는데, 마치 실제 크기보다 작은 차를 모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존 4세대 디젤 모델을 운전할 때는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세팅된 탓에 고속 주행이나 요철을 지날 때마다 뒷부분이 출렁거리는 듯한 느낌이 났는데,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이런 느낌이 싹 사라졌다. 기존 모델이 한없이 부드럽고 푸근한 승차감이었다면, 부분변경 모델은 부드럽지만 강단있다.

험로 승차감도 일부 개선됐다. 시승 중 바닥이 패인 길과 비포장 도로를 지났는데, 차체의 흔들림이 크게 줄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1열 운전자는 물론 기존 후석에서 멀미를 참아냈을 가족들에게도 더 나은 여행길을 만들어줄 수 있겠다.

시승 후 확인한 연비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시승 후 확인한 연비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하이브리드차의 최대 장점인 연비는 다소 아쉬웠던 주행시 아쉬움을 단번에 잊게 해준다. 시승을 마치고 난 후 확인한 연비는 16km/L. 굳이 연비 주행에 신경쓰지 않고 스포츠모드로 30km 가까이 내달렸음에도 공인 복합 연비인 13.5km/L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역시나 하이브리드차는 연비를 확인했을 때 만족감이 극대화된다.

디젤 모델에서도 13km/L의 연비는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로의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아빠로 거듭나기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2종 저공해 기준을 적용받은 만큼 반값에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동료를 더이상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덤이다.

▲타깃

– 카니발 다 좋은데 연비가 아쉬웠던 당신

– 남산터널 통행료 2000원 낼때 손 떨렸다면

▲주의할 점

– “아빠 무슨소리야?” 힘겨운 엔진음은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것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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