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죽음이 후대에 남기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실함과 진정성을 담아 연출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장군꼐서도 작품을 거슬려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명량’ ‘한산’의 뒤를 이은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 ‘노량: 죽음의 바다’가 20일 개봉한다. 1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김한민 감독은 “무대인사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며 뭉클함을 느꼈다”며 개봉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김 감독은 “장군이 왜 그렇게 집요하고 치열하게 마지막 전투를 치르고, 그걸 넘어서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고 하셨는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담백하게 표현된 장군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장군께 누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잘 했다고 격려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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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전 장면은 ‘명량’의 61분, ‘한산’의 51분을 넘어서 100분에 달한다. 그는 “해전 속에서 이순신 장군의 생사관과 리더십이 잘 드러난다”며 “장군이 왜 노량 해전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는 화면 뿐 아니라 소리도 매우 중요한 연출 요소다. 김 감독은 “사운드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 생각했다”며 “영화의 완급 조절과 밸런스 등이 오케스트라 같은 사운드를 통해 조율된다”고 말했다. 영화의 배경음악 뿐 아니라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까지 작품 속에서 소리는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김윤석에 대해서 김 감독은 “용장과 지장의 모습을 모두 겸비한 배우”라고 평했다. 장군의 아들 이면 역의 여진구에 대해서도 “무인다운 기개가 엿보이는 보물 같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과 함대가 역사적으로 재평가받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세계사적으로 이런 함대와 장수가 없었다”며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제가 이런 함대를 선보일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노량’은 ‘서울의 봄’의 뒤를 이어 영화계 훈풍을 이어갈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감독은 “’서울의 봄’에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두 번 정도 나온다”며 “이태신 장군의 이름도 이순신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농담도 건넸다. 그는 “’서울의 봄’에서 쌓인 분노를 노량에서 위로로 치환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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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이순신 장군이 어떤 의미냐고 묻자 그는 “내 삶의 위안과 힘, 용기”라고 답했다. ‘이순신 3부작’은 끝났지만 김 감독은 장군을 놓아드릴 생각이 없다. 그는 또 다시 임진왜란을 주제로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그는 “해전과 액션이 아니라 정치외교사적 관점에서 7년 전쟁을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음 이덕형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역사 속에 안타깝게 묻혀 있고 온전히 전해지지 못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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