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달걀은 흔히 완전식품이라 한다. 그 이유는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이 영양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완전식품이라고 하는 이 달걀은 뇌와 눈에 좋은 인지질, 루테인, 비타민 A, D, E에 더해 아연까지 들어있어 영양소도 풍부하기에 이유식 재료로 으뜸이라 한다. 그러나 한 여름이나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 식중독 관련 기사에서 흔히 원인이 되는 것 또한 달걀이다. 그리하여 달걀을 언제부터 이유식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지와 좋은 달걀을 고르는 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 달걀 처음 먹는 시기, 꼭 유의해야 하는 이유
성인들에게도 하루 두 알 정도의 달걀 섭취를 권고하는 의사도 있는데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달걀은 아기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뼈를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달걀은 유제품이나 땅콩처럼 알레르기 반응이 강한 편에 속한다. 따라서 아이가 본격적으로 섭취하기에 앞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테스트가 늦어지게 되면 도리어 민감하고 격렬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절 시기에 테스트를 해야 한다. 또한 흰자와 노른자는 이유식 시작 시기가 다르므로, 시작 때마다 각각 알레르기 테스트를 하는 편이 안전하다.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하여 달걀을 아이 이유식에 사용할 수 있는 시기는 최소 중기 이유식을 진행할 때이다. 그렇다고 달걀 하나를 사용할 수도 없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흰자와 노른자의 이유식 시작 시기는 다르다. 노른자는 중기 이유식을 진행할 때 완전히 익혀 이유식에 조금씩 넣어서 먹일 수 있다. 반면 흰자는 완료기 이유식을 할 때 시작해야 한다. 아이들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흰자는 만 12개월, 돌 이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성인들처럼 하루 2개는 아이에게는 너무 많은 양이다. 돌 이전에는 1~2개, 돌 이후로는 한 주에 3~4 개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아기에게 달걀 알레르기 반응 테스트 하는 법
일반적으로 달걀 알레르기의 증상은 붉은 발진과 두드러기, 콧물과 재채기, 구토, 설사 등이 보편적인 편이다. 심한 경우 복통과 호흡 곤란의 증세까지도 보일 수 있으니 눈여겨 살펴보아야 한다. 기자의 첫 째 아이도 중기 이유식 때 달걀 노른자는 괜찮았었지만 돌 즈음 시작하게 된 달걀 흰자에서 알레르기 반응으로 입과 턱 주변으로 발진과 발적이 생겼었다. 그리고는 괜찮게 섭취하던 노른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세 돌 때까지는 달걀이 들어간 음식을 극도로 제한했다. 달걀을 제한하니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도 현저히 줄었고 반찬도 제법 골칫거리가 되었다. 첫 아이때 달걀 알레르기로 아이를 고생시킨 기억이 있어 둘 째 아이는 알레르기 테스트부터 꼼꼼히 준비했다. 달걀 알레르기 테스트 방법은 아주 쉬운데 다음과 같다.
1. 달걀을 완숙으로 삶는다.
2. 흰 자와 노른자를 분리한다. 이 때 노른자 겉에 얇은 막도 제거해주도록 한다.
3. 노른자 또는 흰자를 채망에 으깨 고운 가루 형태로 내준다. 여의치 않다면 이유식 쵸퍼와 같은 것으로 아주 곱게 갈아낼 수도 있다.
4. 노른자 또는 흰자가 들어간 이유식을 하루에서 사흘까지 주고 반응을 본다.
이유식을 하루에서 사흘까지 주는 이유는 새로운 식재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테스트라는 것은 이미 많은 부모가 알 것이다. 음식을 섭취하자마자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섭취 후 수일이 지나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통 새로운 식재료는 사흘 주기로 추가하거나 변경한다.
가끔 마트에서 달걀을 구매하려 보면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크기도 다르고, 동물복지 인증이다 뭐다 하며 제법 비싼 달걀은 30구 한 판에 만원을 웃돌기도 하니 현명한 소비를 위해 신선하고 좋은 달걀을 고를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더욱이 아이들이 먹을 식재료로서 구매하려고 하니 꼼꼼히 따져볼 수밖에 없었다. 신선하고 좋은 달걀을 고르는 방법은 달걀 껍질에 인쇄되어 있는 기호를 읽을 줄 알아야 했다. 10자리 기호는 난각번호라고 하는데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1. 산란일
달걀 껍데기 맨 앞 첫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의 숫자는 산란일을 의미한다. 가령 1030이라고 적혀있다면 10월 30일에 산란했다는 뜻이다.
2. 닭 사육환경
마지막 10번째의 난각기호다. 이는 닭의 사육환경을 의미하는데 1부터 4까지의 숫자가 적혀있다. 숫자가 낮을수록 넓은 곳에서 스트레스 없이 닭의 습생대로 지내는 닭이 낳은 달걀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마지막 난각번호가 1이나 2인 경우 동물복지 달걀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난각번호가 1인 경우 야외방사장에서 풀어 키운 닭을 의미한다. 2인 경우 실내지만 좀 더 넓은 공간에서 키운 닭으로 1㎡동당 9마리를 사육하고, 3번의 경우는 0.075㎡당 1마리, 4번은 0.05㎡ 당 1마리를 사육한다고 한다. 동물복지 인증제는 동물들의 사육환경과 관련된 인증 제도로써 농장동물들의 기본적인 복지와 습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고 한다.
3. 달걀의 등급
달걀은 보통 1+, 1, 2 이렇게 세 가지 등급으로 구분되어 지는데 이는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평가한다고 한다. 평가 사항은 달걀의 외관, 파각된 정도, 투광 검사, 신선도와 중량 등을 검사하여 품질 등급을 부여하는데 난각번호와는 별개로 부여된다고 한다.
건강한 달걀에는 특징이 있다. 흔들었을 때 흔들림이 적게 느껴지는 것이 좋은 달걀이라고 한다. 그러나 마트에서 그렇게 했다가 창피를 당하기 쉽다. 흔들지 않고도 좋은 달걀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껍데기를 살펴보는 것이다. 껍데기 결이 매끄럽고 은은한 광택이 흐르는 것이 좋은 달걀이라고 한다. 그리고 구매한 뒤 달걀을 깨뜨렸을 때 껍데기와 속 안의 알맹이가 쉽게 분리되는 것이 신선한 상태라고 한다. 간혹 구매한지 시간이 지난 달걀의 경우 프란이팬에 달걀을 깨 구우려 할 때 노른자뿐만 아니라 흰자까지 물처럼 흐트러지는 것이 있는데 신선도가 굉장히 떨어진 상태라고 하니 미련없이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달걀 보관 방법
달걀을 보관할때는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세워 보관해야 한다. 난각번호가 위로 향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둥근 부분에 기공이라는 공기주머니가 있어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달걀로 인한 식중독의 원인균인 살모넬라균이 걱정되어 달걀을 흐르는 물에 씻어 보관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좋지 않다. 흐르는 물에 세척할 경우 달걀 껍데기의 큐티클이 손상되어 더욱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걀을 사온 그대로 전용 용기에 담아 냉장보관 하고 사용 직전에 껍데기를 흐르는 물에 닦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그리고 달걀 껍데기가 음식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달걀을 만진 뒤에는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하여 손을 깨끗하게 씻은 뒤 조리하면 달걀로 인한 식중독도 예방할 수 있다.
달걀국, 달걀말이, 스크램블 에그, 달걀찜 지금 잠시 잠깐 생각해도 달걀을 메인으로 하는 반찬이 제법 많다. 요리에 쓰는 것까지 생각하니 달걀은 흔한 식재료이다. 그리고 간편하기도 하고. 그러나 잘못 관리하거나 달걀 알레르기 테스트를 건너뛰었을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나 달걀로 인한 식중독으로 고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좋은 달걀을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완전식품인 달걀을 잘 이용하여 섭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기로 하자.
이재정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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