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도 아닌 수동 퀵보드로 태국을 종주하다 수분 중독 증세로 생사를 오간 국내 여행 유튜버가 가슴 철렁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최근 여행 유튜버 ‘꾸준’의 채널에 ‘해외여행 중 쓰러진 후 몸이 안 움직인다’는 응급 상황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는 수도 방콕에서 제2의 도시인 북쪽 치앙마이까지 차량이 아닌 인간의 노동력으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북상해 싱부리에 머물렀던 유튜버는 다음 목적지로 차이낫을 잡았다. 싱부리에서 55km 거리였다. 성인 남자가 1시간에 4~5km 걷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주파하기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차도 위에서 전기의 힘으로 돌아가는 킥보드가 아닌 두 발로 땅을 차서 나가는 수동 킥보드를 열심히 타던 유튜버. 작렬하는 뙤약볕 아래서 타는 듯한 갈증을 느낀 유튜버는 길가의 간이매점을 수시로 들려 음료수를 들이켰다.
약 7시간이 걸려 마침내 차이낫에 도착한 유튜버에게 지옥문이 열렸다.
갑자기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드는가 싶더니 숙소를 체크인하는데 눈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땀을 많이 흘려서 탈수 증상이 온 건가 했는데 곧바로 기절했다.
물 마시며 정신을 차리자 이번엔 거의 모든 근육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 유튜버가 살면서 겪은 최악의 고통이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근육이 찢어질 듯 아팠다. 살면서 처음 겪는, 다리를 자르고 싶을 정도의 통증이었다.
2시간을 꼼작 못하고 바닥에 누워 있던 유튜버는 숙소 직원의 도움으로 파우더로 된 전해질을 보충했고 다음 날이 돼서야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숙소 직원은 유튜버에게 자전거 타고 오는 손님 중에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유튜버는 일본과 베트남에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퀵보드 여행을 했었는데 그때는 말짱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일본에서는 포카리 스웨트를, 베트남에서는 코코넛 워터를 달고 마셨다. 이 두 개가 일종의 전해질 보충제였던 것이었다.
반면 태국에서는 물만 냅다 마셔댔던 게 사달을 불렀다.
유튜버는 “길거리에서 이랬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다.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다”며 전해질을 찾아 현지 마트로 달려갔다.
우리 몸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확히 우리 몸은 ‘소금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과격한 운동, 심한 탈수 증상이 있을 때는 단순히 물보다는 나트륨, 칼륨 등 전해질 섭취가 가능한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게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목마르다고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의 담수를 마셨을 경우 수분 중독,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극심한 피로, 두통을 느끼는데 심할 경우 경련을 일으키고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뇌부종, 심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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