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의 지분 전량을 5000억원에 인수했다. 22년 만에 일본 측 지분을 정리하면서 그간 꾸준히 논란이 돼 온 일본계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게 됐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최대 주주인 아성HMP는 최근 일본 다이소산교가 보유한 지분 34.21%를 약 5000억 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완료하며 자금 납입을 마쳤다. 이에 따라 기존 최대 주주인 아성HMP 지분율은 50.02%에서 84.23%로 늘어나게 됐다.
아성다이소의 전신은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1992년 설립한 아성산업이다. 박 회장은 1997년 아스코이븐프라자 1호점을 열고 생활용품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1년 일본에서 100엔숍 다이소를 운영해온 다이소산교가 4억엔(약 38억원)을 투자하면서 사명을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다이소산교는 당시 투자로 지분 34.2%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런 이유로 다이소는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일본 기업 불매 운동이 확산될 당시 ‘일본계 기업’이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성다이소는 2014년 전국 970여개 매장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주력상품인 1000원짜리 물건을 10억개를 팔아야 나올 수 있는 숫자로, 작은 동네 매장 한곳에서 시작해 17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4년 후인 2018년에는 2조원을 달성했다. 아성다이소는 올해 3조 매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997년 첫 매장을 연 후 25년 간 약 1만배 이상 성장했고,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간 일본 다이소산교는 지분 투자 이후 상당 기간 경영에 개입하지 않았지만, 최근 아성다이소가 빠르게 성장하자 경영 참여와 배당금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박 회장이 지분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성다이소는 일본 다이소산교와 지분 관계 청산을 통해 국민 생활용품점으로 입지를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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