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 포차거리가 지난달 말 영업을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3가 포차 거리가 지난달 말부터 10여 일간 영업을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고 세계일보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장마차 60여 곳이 자성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재정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등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종로 포장마차 실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종로 포차 거리의 포장마차 테이블은 당 2만 원 대의 안주 두 가지 이상을 주문해야만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자릿값으로 최소 4만 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가격 대비 부실한 음식량도 문제로 지적됐다. 게시된 안주 사진을 보면 2만 원짜리 석화 한 접시에 석화 7개가 담겨 있다.
A씨는 “석화 한 개에 3천 원꼴이다. 해산물 마니아라 자주 먹지만 난생처음 본 가격이다”라며 “비싸도 먹는 걸 선택한 만큼 가격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맛이 바닷물 그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포차 내 다른 손님들 대부분 20대였는데 그 음식들 양이 진짜 가관이었다”라며 “계란말이가 손바닥만 한 크기에 무슨 맛보기 같았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포차 내 악취도 견디기 힘든 수준이었으며 카드 결제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인 종로 밤거리가 이렇게 변질된 걸 보니 안타깝다”며 “여기 포장마차들 이렇게 대놓고 탈세하고 바가지 장사하는데 아무 탈 없는 거 보면 따로 운영, 관리하는 세력이 있는 거 같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종로3가 노점상들은 재정비 기간 중 점포당 60만 원씩 청소비를 들여 환풍시설, 식기류 등을 대대적으로 청소했다.
아울러 포차거리를 관광 특화 거리로 조성해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구청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는 11일부터 가격정찰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종로구청 측은 세계일보에 “허가받지 않은 점포들도 있는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가격 논란과 관련해선 노점상연합 측에서 자체적으로 정화 노력을 하고 있어 일단은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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