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고립감 줄고 자기효능감·사회적 지지 상승…청년대책 성과공유회
내년엔 장기전담센터·가족 지원…오세훈 “한명이라도 더 함께하길 응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울시는 지난 4월25일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청년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한 이후 557명을 지원했고 126명이 사회로 다시 나가는 성과를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고립청년은 물리적·정서적으로 타인과 관계망이 단절됐거나 외로움 등의 이유로 일정 기간 고립 상태인 청년, 은둔청년은 집안에서만 지내며 일정 기간 사회와 교류를 차단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이 없는 청년을 말한다.
시는 고립·은둔청년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한 이후 이들이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게 돕는 다양한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사업에 참여한 고립·은둔청년은 총 1천119명이며 척도 검사와 초기 상담을 거쳐 유형을 활동형·활동제한형·은둔형 등 세 가지로 분류한 후 557명을 지원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의 고립감이 얼마나 회복됐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사전·사후 검사도 이뤄졌다. 그 결과 청년의 전반적인 고립감이 평균 67.7점에서 52.8점으로 감소했고 전체적으로 고립 고위험군에서 저위험군으로 개선되는 성과를 거쳤다.
자기효능감과 사회적 지지는 각 23.4점에서 27.8점, 17.6점에서 21.6점으로 올랐고, 우울감은 23.7점에서 14.5점으로 줄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에 참여한 후 3개월 이내에 진로 변화, 자립을 경험한 청년은 126명(전체 응답자 31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 48명, 아르바이트 46명, 진학 14명, 교육·자격증 취득 9명, 구직활동 시작 8명, 자영업 1명이었다.
시는 이날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참여자들이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서로를 독려하는 ‘2023년 서울 고립·은둔청년 성과공유회’를 11일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해 고립·은둔청년의 진솔한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토크콘서트 외에도 고립·은둔청년이 직접 만든 미술작품·뜨개 인형·도자기 그릇 등과 청년의 활동사진·캠페인을 통해 모은 시민 응원 메시지 전시, 고립·은둔청년이 직접 준비한 공연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올해 사업의 성공사례와 개선 과제를 면밀히 분석해 내년 사업을 양적·질적으로 한층 더 개선할 방침이다.
고립·은둔 청년의 성공적 회복과 자립을 돕고 2∼3년의 장기 관리를 위해 전담센터를 구축한다. 전문 민간 위탁을 통한 맞춤형 사례 관리와 사후 관리를 지속해 고립·은둔의 장기화를 방지한다.
당사자뿐 아니라 부모, 지인 등 고립·은둔 청년의 주변 사람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가족 지원 방향과 내용은 내년 중 구체화해 가동한다.
나아가 찾아가는 지역 거점 상담을 신설해 발굴 체계와 홍보를 강화하는 등 다방면의 처방을 담은 ‘서울형 고립·은둔 청년 대책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 시장은 “한 명의 고립·은둔 청년이라도 더 사회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응원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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