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회장 최태원
후계자, “모든 사람에게 기회 있어”
자녀 행보에도 관심 집중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난 2021년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자녀 승계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라고 답해 화제가 되었다.
최 회장은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과의 사이에 장녀 최윤정, 차녀 최민정, 장남 최인근을 두고 있으며, 현재 휴직계를 낸 최민정을 제외한 두 사람은 SK 계열사에서 근무 중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최 회장의 발언이 세 자녀를 향한 것인지 혹은 삼성처럼 4세대 경영을 멈출 것인지에 관한 관심도 집중된 바 있다.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은 자녀 승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며 “아들은 아직 어리고 본인만의 삶이 있다. 제가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장직은 단순 직책이 아니라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좋은 점도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나쁜 점도 있다. 아들의 선택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경영인도 후계자로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최 회장은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 자녀도 노력해서 기회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는 자녀가 경영에 관심이 있어도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은 2008년 시카고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시카고 대학교 뇌과학연구소에서 2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그러던 2015년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인 ‘베인&컴퍼니’에서 경험을 쌓은 후 2017년에 SK 바이오팜에 입사했다.
신약 승인과 글로벌 시장 진출 업무를 맡는 전략팀에서 근무한 그녀는 일반 직원 회식에 모두 참여하고 직접 차를 운전해 출퇴근했다고 한다.
최윤정은 IT 분야 벤처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남성과 결혼 후 2019년부터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취득 후, 다시 SK 바이오팜으로 복귀했다.
베이징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 회장의 차녀 최민정은 2014년 ‘판다코리아닷컴’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했다.
그녀는 직접 사업설명회를 주관하는 등 열정적이고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가던 중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지원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 6개월간 소말리아 아덴만으로 파병까지 다녀온 최민정은 2019년 SK 하이닉스에 대리로 입사했다.
입사 부서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인트라’로 국제통상과 정책 대응을 하는 조직이다.
현재 최민정은 휴직 중이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비정부기 ‘스마트(SMART)’에서 교육 봉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을 전공한 최 회장의 장남 최인근은 2020년 SK E&S 전략기획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그는 SK E&S의 북미 에너지솔루션 사업 법인 ‘패스키(PassKey)’로 자리를 옮겨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한편 LG그룹, GS그룹은 구광모, 박정원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며 4세대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전문 경영인에게 삼성 경영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SK그룹의 승계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최윤정이 임원으로 승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경영권 수업을 받는 장남뿐만 아니라 딸들에게도 경영권을 넘길 의향이 있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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