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기 자취방에서 라면 취식
흠모하는 여학생과 6개월 연애
최근엔 떡볶이에 어묵 국물 먹기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968년생으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동생으로 두고 있다.
이 회장은 경기초등학교, 청운중학교, 경복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삼성전자에 취업했다가 중간에 학업을 위해 일을 쉬고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 MBA를 취득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회장은 일본과 미국 내 정·재계 인맥 네트워크가 풍부한데, 이런 배경에는 이 회장의 과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재학시절 이 회장은 동기들과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했다.
이 회장은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자취방에 놀러 가 라면을 끓여 먹은 적이 많았고, 직접 라면을 끓여주기도 했다.
서울대 학적부에 아버지 직업을 회사원이라고 적었던 이재용은 1987년 6월 항쟁 당시 같은 과 1년 선배였던 최영인과 연인인 척 손을 잡고 시위에 참여해 최루탄 맛을 경험했다.
과 MT나 동기들의 여행길에도 동행하곤 했는데, 형편이 어려운 동기의 등록금을 대신 내주고 1박 2일 설악산 상행을 갈 때 친구들은 듣도 보도 못한 고급 초콜릿을 가져오기도 했다.
대학 재학 시절 흠모하는 여학생과 연애하다 6개월 만에 차이기도 했다.
MT에서 동기들과 토론하는 걸 즐겼는데, 이때 자주 이야기를 나눴던 김우석 방송통신심의위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극적으로 논쟁에 참여했다. 격렬한 논쟁을 마다하지 않는 친구였는데 자기주장을 적극적으로 폈고 남의 이야기도 잘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친구들은 이재용을 “남에게 폐 안 끼치고 누구한테도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모범생”으로 기억하고 있다.
대학 동기들과 모임은 졸업 후에도 한동안 계속되었지만, 부사장이 된 연말 모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
이 회장은 이건희 전 회장 생전에 주재하는 모든 회의에 배석했지만, 늘 끝자리에 앉았다.
그룹 임원들과 가끔 식사를 같이했지만, 골프나 등산을 함께 한 적은 없다. 이 회장은 늘 혼자 등산을 해왔다.
약한 모습, 흐트러진 모습도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되어 특검에서 22시간 동안 조사를 받는 동안 기지개를 켜거나 트림하거나 다리를 꼬거나 하품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 특검 사무실에서 화제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늘 단정하고 냉정할 것만 같던 이재용 회장의 친근한 모습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위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한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간담회가 종료된 이후 이들은 부산 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 위로에 나섰다.
이때 맛있게 떡볶이를 먹던 이재용 회장은, 대뜸 상인을 향해 ‘어묵 국물 좀 먹을 수 있겠냐’며 물어왔다.
그렇게 어묵 국물을 받아 들곤 ‘아 좋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저걸 아는 게 너무 신기하다’, ‘재벌들도 저런 거 먹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신기해하는 동시에 ‘웃수저다’, ‘스타성은 타고나야 한다’며 이 회장의 행보에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했다.
같은 날, 이재용 회장을 본 시민들의 이 회장의 이름을 연호하자 민망해하면서 ‘쉿’하는 제스쳐를 취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찍힌 사진 속 이 회장의 표정은 익살스럽기 그지없어 털털함을 더했다.
이처럼 엄청난 배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일반 서민과 다를 바 없는 이재용 회장의 일화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이 회장을 향해 친근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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