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연예인,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와 손을 잡고 홈쇼핑과 친숙하지 않던 젊은 고객들의 유입을 꾀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1일 900만 유튜버 ‘쯔양’과 손잡고 TV홈쇼핑과 유튜브를 연계한 먹방을 선보이며 함박스테이크를 단독 론칭한 결과 65분 만에 5500세트가 완판됐다.
이날 ‘쯔양’은 TV홈쇼핑에 최초로 출연해 본인이 운영 중인 레스토랑 ‘원조 쯔양돈까스’의 레시피로 만든 가정간편식 ‘쯔양 갈비 함박스테이크’를 판매했다.
완판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방송 전부터 2000세트 이상의 주문이 몰렸고, 론칭 당일 준비한 물량 5500세트는 65분 만에 물량이 동이 났다.
실시간 채팅 ‘바로TV톡’ 참여 건수도 일반 식품 방송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전체 구매고객 중 30·40세대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 유입도 급증했다. 특히, 이날 방송은 TV, 모바일 등 롯데홈쇼핑 판매채널을 비롯해 쯔양의 공식 유튜브에서도 동시 송출됐다.
가수 겸 예능인 홍진영도 지난달 롯데홈쇼핑에 등장해 뷰티 브랜드 ‘시크 블랑코’를 새로이 선보였다. 홍진경은 지난달 홈쇼핑 방송에 직접 출연해 ‘풀커버업 C밤팩트’ 제품 시연에 나섰고, 이날 론칭 방송에서 완판 비율을 넘어 130% 매출을 달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어 CJ온스타일은 지난 7월 말 ‘최화정쇼’를 통해 ‘홍진경 더김치’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김치 카테고리 역대 최고 판매량을 달성하며 화제가 됐다. 1시간 동안 1만3000세트가 판매됐으며, 10억원에 육박하는 주문금액을 달성했다. ‘최화정쇼’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방송 전 인스타그램 숏폼과 유튜브 콘텐츠 등으로 미리 주문 효과를 극대화하고 생방송에서는 최화정과 홍진경의 찐친(친한 친구) 케미가 담긴 입담 등 차별적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 유효했다는 게 CJ온스타일의 분석이다.
GS샵은 120만 구독자를 보유한 박막례 할머니와 손잡고 게장 상품을 TV홈쇼핑 상품으로 출시했다. 방송과 함께 박막례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완판’됐다.
박막례 할머니는 2020년 1월 초 ‘박막례 간장게장 만들기’ 영상으로 간장게장 레시피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 수 약 348만 회, 댓글 1850여 개가 달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이 레시피로 만든 간장게장을 홈쇼핑에서 선보인 것이다.
박막례 할머니는 “내가 느그들 간장게장 담아가꼬 올렸을 때 느그들 얼마나 난리 났었냐, 한 입만 달라고. 느그 어렵다고 한 번도 따라서 안 했지? 그래서 느그가 안 담아서 내가 담아서 내놓은 거 아니야”라며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줄어드는 홈쇼핑 시장 규모…자체 ‘인플루언서’ 키우기도
홈쇼핑 업계에서 이처럼 연예인과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다수 진행하는 것은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위기감’을 타파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홈쇼핑 시장 규모는 2020년 16조2700억원에서 14조7460억원으로 9.4% 줄었다. 올해는 이 규모가 14조4510억원, 내년의 경우 14조3070억원으로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홈쇼핑사들의 매출 하락도 두드러진다.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의 경우 3분기 매출이 각각 14.3%, 7.4%, 2.9% 줄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3분기 누적 배출은 68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2% 감소해 2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다.
한편 홈쇼핑사 중에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체 ‘인플루언서’를 키우는 곳도 있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크크쇼핑’이 대표적인 예다. ‘크크쇼핑’은 롯데홈쇼핑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 ‘상생일자리’를 수료한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출연해 패션, 뷰티, 생활, 가전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판매하는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이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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