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퍼포먼스로 글로벌 인기 상승…중소기획사 가수론 첫 정상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룹 에이티즈가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THE WORLD EP. FIN: WILL)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에이티즈 2집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테일러스 버전)와 드레이크의 ‘포 올 더 독스'(For All The Dogs) 등 쟁쟁한 음반을 제치고 차트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산정한다.
에이티즈의 2집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15만2천장에 해당하는 음반 판매량(Album Units)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CD와 디지털 앨범 다운로드를 합산한 앨범 판매량이 14만6천장을 차지했다. SEA는 5천500, TEA는 500이었다.
빌보드는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은 대부분 한국어로 이뤄져 있다”며 “이 앨범은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역대 23번째, 올해 들어서는 일곱 번째 비(非) 영어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에이티즈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팝 그룹으로는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뉴진스에 이어 일곱 번째다.
특히 하이브, SM, YG, JYP 등 이른바 4대 기획사 소속이 아닌 중소 기획사 소속 팀으로 이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에이티즈가 첫 사례다.
에이티즈는 ’10대들의 모든 것을 담겠다’라는 의미를 팀명에 담아 지난 2018년 10월 데뷔했다. 이후 ‘트레저'(TREASURE), ‘피버'(FEVER), ‘더 월드'(THE WORLD) 시리즈 음반으로 독특한 서사를 써 내려갔다.
힘 있는 퍼포먼스가 강점인 이들은 지난해 10월 시작한 월드투어로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를 순회하며 40만명을 모으는 등 글로벌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6월 발매된 이들의 전작 ‘더 월드 에피소드 2: 아웃로'(THE WORLD EP.2: OUTLAW)는 발매 첫 주 152만장이 팔려나갔고, 미국 ‘빌보드 200’ 2위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10위를 기록했다. 이 두 차트에 함께 진입한 것은 보이그룹으로는 에이티즈가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번 정규 2집은 2019년 1집 이후 약 4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미친 폼’을 비롯해 ‘위 노'(WE KNOW), ‘이머전시'(Emergency), ‘실버 라이트'(Silver Light), ‘꿈날’ 등 12곡이 담겼다.
이 앨범은 앞서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2위를 기록했다.
에이티즈의 홍중은 지난 1일 열린 2집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빌보드 순위나 커리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작업한 것은 아니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멤버 산도 이 자리에서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무대를 하면, 전 세계 모든 분이 우리를 알아봐 줄 것이라 믿는다”며 “내년을 증명의 해로 만들겠다. 모든 분이 (우리 인기를) 납득하고, 모든 사람의 입에서 에이티즈란 이름이 나올 수 있도록 더 멋있는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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