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동구의 원도심 지역 박물관들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적·문화적·교육적 가치가 풍부한 장소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개항 도시로, 다양한 외세의 영향을 받은 역사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한국근대문학관
한국근대문학관은 우리나라 근대문학을 다루는 첫 번째 종합 문학관으로 189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중요한 문학작품과 시대의 문학적 흐름을 보존하고 소개하는 공간이다.
김소월의 「청록집」과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광수의 「무정」 등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들이 전시된 만큼 근대사회와 사상의 변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문학 전시와 더불어 건축물 역시 근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문학관 본관은 일제강점기에 물류창고와 김치창고 등으로 활용됐고, 기획전시관 역시 1899 미쓰이물산 인천지점으로 지어진 것을 새롭게 단장했다.
# 한국이민사박물관
한국이민사박물관은 2003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사 박물관이다.
중구 월미공원 안에 위치하며, 이민선 갤릭호를 타고 처음 하와이에 떠났던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이해 선조들의 개척적인 삶을 기리고 그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인천시민들과 하와이 교포 등 해외 동포들이 함께 뜻을 모아 건립을 추진했다.
박물관에는 이민자들이 생활할 때 실제 사용했던 물건이나 이민자 명부, 과거 생활상이 담긴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이처럼 박물관은 한국인의 문화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향수를 간직했으며, 박물관이 위치한 월미도는 한국 공식 해외 이민 역사가 시작된 장소라 상징성이 남다르다.
동포들의 삶과 애환이 느껴지는 곳인 만큼 방문을 권한다.
#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동구 송현동 일대 수도국산(水道局山) 달동네 삶의 흔적을 되살리기 위해 그 터에 박물관을 건립했다. 역사에 실존했던 서민들의 평범한 삶을 주제로 삼았다.
2005년 개관한 박물관은 1960∼1970년대를 배경으로 해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다. 도시가 전부 아파트 숲으로 변해 가는 시대 속에서 달동네박물관은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다가올 미래세대에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자산이다.
박물관은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현재 증축공사 중으로, 내년 1월 마무리된다. 새로운 전시 공간과 공공 편의시설을 포함해 증축하기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 인천해양박물관
수도권 최초이자 유일한 해양문화시설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11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중구 월미도에 위치하며 지상 4층에 총면적 1만7천㎡ 규모로 건립됐다.
박물관은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우리나라 해양 교류의 역사와 해운·항만 발전, 삶의 터전으로서 바다와 관련한 문화예술을 전시한다.
주요 시설로는 어린이박물관(1층)과 디지털 실감 영상실(1·2층), 해양교류사실, 해운항만실과 도서자료실(2층), 해양문화실과 기획전시실(3층),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 시설과 카페 등 방문객 편의시설(4층)이 있다.
이밖에도 중구와 동구 원도심 지역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관광지로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월미도, 송학동 동화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지역은 일제강점기와 근대사의 흔적이 남아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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