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교 공백이 우려된 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가 주미·주영대사를 잇따라 만나 상호 협력관계를 굳건히 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4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들은 첨단산업 교류 등 경제협력과 한반도·동북아 평화 안정을 위한 한미동맹 역할 수행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지사와 골드버그 대사의 친분을 바탕으로 성사됐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2022년 11월 도를 방문한 골드버그 대사와 처음 만나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해 4월에는 수원 kt 위즈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등 총 4차례 만난 바 있다.
두 인사의 첫 만남 후 도는 미국과 신규 MOU 체결 2건, 미국 주지사 9명 12회 면담 등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를 만나 도와 영국 간 협력 방안, 경제 현안, 세계 정세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지속 협력하고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크룩스 대사는 2022년 2월 한국 부임 전 주북한 영국대사로 근무했으며, 1995∼1999년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일하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한 시 총괄 실무를 담당한 한반도 전문가로 통한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영국과 우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2022년 7월 주한 영국대사와 면담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당시 영국대사관 조문, 10월 영국 기후대응대사와 면담 및 DMZ 평화 걷기에 크룩스 대사 참석 등 주요 행사를 함께했다.
김 지사의 이날 외교 행보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교 공백 우려에 더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격변이 예상되는 세계 정세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앞서 김 지사는 비상계엄 선포 바로 다음 날(4일) 외국 주요 인사 2천400여 명에게 서한을 보내 신뢰의 메시지를 전했고, 지난 20일에는 중국·일본·홍콩 등 10개국 50개 주요 여행사에 편지를 보내 경기도와 여행사 간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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