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일·생활 균형 지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새로 도입한 ‘가사서비스 활성화’ 가점을 더하면 전국 1위 도시로 올라선다.
인천이 적절한 근로시간과 여가를 보내고, 일·가정 양립 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도시로 평가받은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한 2023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를 발표했다.
노동부는 2017년부터 근로시간(일)과 여가시간(생활), 일·가정 양립 등 제도 활용(제도), 지자체 관심도 등을 분석해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를 발표한다.
올해는 전국 평균 60.8점으로 전년보다 2.1점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68.1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인천이 67.1점으로 두 번째 순위에 올랐다. 경기도는 63.7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인천은 특히 2022년 9위 대비 점수 및 등수가 크게 올랐다. 휴가 사용 일수가 많고 유연근무 도입률·이용률이 상승해 ‘일’ 영역 2위에 올랐다.
일·생활 균형 관련 신규 조례를 제정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자체 관심도’ 영역 점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평균은 60.8점(가점 제외)으로, 지난 조사(58.7점) 대비 2.1점 상승했다.
인천은 총점 67.1점에 신규 가점인 ‘가사서비스 활성화’ 점수 3.4점을 더하면 70.5점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70점을 넘은 도시가 됐다.
경기도(4.7점)는 이 영역에서 점수가 높아 가산점 포함 총점에서 68.4점으로 충남(68.9점)에 이어 전국 3위 도시로 평가됐다. 서울과 부산은 만점(5점)을 받았는데, 이는 정부 인증 기관이 대도시에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평가에서는 모든 지역에서 근로시간이 감소하며 ‘일’ 영역 점수가 0.5점 증가했다. 초과근로 감소, 휴가 사용 기간 증가, 유연근무 도입의 결과다.
또 일·생활 균형과 관련해 홍보, 교육, 컨설팅 등을 경험한 사업체 비율이 10개 지역에서 증가해 ‘지자체 관심도’ 영역 점수도 1.4점 늘었다.
다만, ‘생활’ 점수는 16개 지역에서 여성이 가사 및 돌봄에 관계없이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여성취업에 대한 견해가 하락했다.
이정한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일·생활 균형은 저출생 극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정부는 내년 육아휴직 급여 대폭 인상 및 유연근무 지원 확대를 준비해 일·생활 균형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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