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아빠’에서 ‘홀로 사는 아빠’로
1997년 드라마 ‘모델’로 데뷔한 배우 장혁은 ‘명랑소녀 성공기’, ‘추노’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기며 국내 최고의 배우로 자리 잡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2008년 혼전임신으로 결혼 소식을 전해 큰 화제를 모았다.
반대 무릅쓴 혼전임신
당시 장혁은 혼전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신의 한 수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군 복무 시절에도 변함없이 자신을 기다려준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결심했지만, 당시 그녀의 나이는 서른넷으로 노산의 위험을 고려해야 했다.
결국 장혁은 부모님과 소속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먼저 가지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를 기다려준 사람이었기에, 서른다섯이라는 나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며 당시의 결정을 설명했다.
장혁은 아내와 임신을 계획한 여행을 떠났고, 첫째 아들이 태어나며 가족의 혼전임신 반대는 눈 녹듯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손주를 직접 보고는 나보고 비켜보라고 ‘나 닮은 것 같다’면서 좋아하셨다”고 당시를 전했다.
아빠의 홀로서기 도전기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세 아이를 둔 장혁은 최근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다. 2022년 아내와 아이들을 미국으로 보내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사고 방식을 넓혀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떨어져 지내는 삶은 쉽지 않았다. 방송에서 공개된 그의 일상은 고독 그 자체였다. 단골 식당을 홀로 찾은 장혁은 “가족과 항상 같이 왔던 곳인데 혼자 오니 어색하다”며 쓸쓸함을 드러냈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는 “아무도 없는 집은 낯설고 공허하다. 원래는 시끌벅적해야 했을 공간이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특히 밤이 되면 더 큰 외로움이 찾아온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는 그래도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녁 침대에 누우면 무기력해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는 가족과의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새로운 취미를 찾는 등 자신을 다잡으려 노력 중인 모습을 보였다.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책임감이 대단하네”, “희생을 감수하는 모습이 진정한 가장”, “기러기 아빠가 정말 힘들다던데. 건강 잘 챙기시길”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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