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성탄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5일 낮 12시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 1층 웨이브홀은 지역 곳곳에서 온 산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빨간 산타복을 입은 시민들은 웃음을 머금은 채 각자 배정된 주소지를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일부는 주최 측에서 마련한 트로트와 색소폰 등 음악 공연을 관람하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인천국제공항공사, ㈔수와진의 사랑더하기가 공동주최한 ‘2024 미추홀 산타클로스 축제’가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성탄절에 우리 주변 소외계층에 선물을 전달하며 사랑의 온기를 나누는 이번 축제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시민과 인천공항공사 직원 등으로 이뤄진 봉사자들은 겨울 이불과 생활용품, 떡국 밀키트로 구성된 선물 상자 2000여개를 들고 시교육청과 지자체에서 추천받은 소년소녀가정, 한부모가정 등에 전달했다.
수와진의 사랑더하기는 크리스마스 기쁨을 나누기 위해 지난 23일 같은 구성품으로 포장된 선물 상자 2000여개를 전남 곡성군, 강원 태백시 등 전국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 단위 참여자들도 눈에 띄었다.
아내와 함께 4살, 8살 자녀 손을 잡고 온 문재엽(39)씨는 “작년에도 참여했었는데 아이들도 보람을 느끼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 올해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11살 딸과 함께 참여한 최성우(48)씨도 “다 같이 행복한 성탄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발대식을 마친 봉사자들은 각자 선물 상자를 들고서 배정받은 주소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연수구에서 온 이헌식(74)씨는 “사흘 연속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다”며 “오늘은 계양구로 배달을 갈 예정인데 선물을 받는 아이들이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미소를 지었다.
인천 전역에 상자를 전달한 뒤 복귀한 봉사자들은 봉사 시간과 함께 치약과 탁상 달력이 포함된 기념품을 제공받았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미추홀 산타클로스 축제가 수많은 가정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인천 대표 크리스마스 나눔 축제로 성장해 자랑스럽고 기쁘다”라며 “이번 축제가 인천시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모두에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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