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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마스크를 쓴 순간 100억원+α 예약…2026 FA 최대어, 최정·양의지·김현수 빅3에게 ‘본격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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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키움의 경기.kt 강백호가 대기 타석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7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키움의 경기.kt 강백호가 대기 타석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 27세에 FA 계약 첫 시즌을 맞이한다. KBO 역사상 최초다.

KBO리그 FA 100억원대 계약은 2016-2017 시장의 최형우(KIA 타이거즈, 4년 100억원)를 시작으로 2024-2025 시장의 최정(SSG 랜더스, 4년 110억원)까지 총 11명이 14차례 체결했다. FA 계약총액 탑3 최정, 양의지(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는 100억원대 계약을 두 번이나 한 선수들이다.

2024년 6월 5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강백호가 파울 플라이를 잡은 뒤 주자를 확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6월 5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강백호가 파울 플라이를 잡은 뒤 주자를 확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역대 100억원대 FA 계약현황

2016-2017 KIA 최형우 4년 100억원(역대 최초)

2016-2017 롯데 이대호 4년 150억원

2017-2018 LG 김현수 4년 115억원

2018-2019 NC 양의지 4년 125억원

2018-2019 SK 최정 6년 106억원

2021-2022 KIA 나성범 6년 150억원

2021-2022 LG 김현수 4+2년 115억원

2021-2022 두산 김재환 4년 115억원

2021-2022 KIA 양현종 4년 103억원

2021-2022 NC 박건우 100억원

2022-2023 두산 양의지 4+2년 152억원

2022-2023 NC 박민우 5+3년 140억원

2023-2024 LG 오지환 6년 124억원

2024-2025 SSG 최정 4년 110억원

이번 FA 시장에 5명(이용찬, 하주석,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들이 100억원대 계약을 맺을 선수들은 아니다. 리그에 파장을 일으킬 정도로 팀을 바꿀 선수들도 아니다. 이번 FA 시장은 사실상 마무리 수준이다.

2025-2026 FA 시장은 좀 더 화려할 전망이다, 아직 정확한 명단을 알 순 없지만, 이번 FA 시장보다 무게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FA 시장은 예전부터 미래가치가 낮다고 인식된 투수보다 타자가 이끌어가면 총액이 팍팍 오르게 돼 있다.

다음 FA 시장에는 강백호, 박찬호, 최원준, 양현종, 김광현, 조상우, 손아섭, 박해민, 김재환, 강민호, 박병호 등 예상 라인업이 화려하다. 야수가 강세인데 투수들도 굵직하다. 이미 구단들이 1년 뒤 FA 시장을 바라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6년 경쟁균형세 기준은 정해진 게 없지만, 10개 구단 모두 팀 페이롤 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그렇다고 해도 100억원대 계약자가 여럿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강력한 후보는 역시 강백호다. 강백호는 1년 뒤 해외진출을 원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최소 100억원부터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2~3년간 주춤했으나 올해 144경기서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을 기록했다.

1군 통산 802경기서 타율 0.307 121홈런 504타점 499득점 OPS 0.828이다. 더구나 1999년생으로 내년 26세, FA 계약 첫 시즌 기준 27세다. 이렇게 빠른 시점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 자체가 없다. 2018년을 전후로 1~2년간 데뷔한 선, 후배들을 망라해도 강백호보다 누적 생산력이 확실히 좋은 선수는 1년 선배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일하다.

강백호가 내년에 올 시즌 정도의 성적만 내도 몸값이 엄청나게 올라갈 전망이다. FA 100억원 계약자 14명 중 계약시점에 강백호보다 어린 선수는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다. FA는 미래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까지 해결했다.

또 하나. 올해 강백호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운 KT 이강철 감독의 디시전이 강백호의 가치를 더욱 올렸다는 평가가 많다. 강백호는 외야와 1루 모두 수비에선 썩 좋은 평가는 못 받았다. 그렇다고 20대 중반의 간판타자를 붙박이 지명타자로 쓸 수도 없는 노릇. 마침 ABS, 피치컴 도입 등으로 포수의 볼배합, 프레이밍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 고교 시절 포수 경험이 있던 강백호가 주전 장성우를 뒷받침하는 수준에선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강백호는 지명타자와 포수를 겸할 전망이다.

공격력 좋은 젊은 포수의 가치는 이루 말할 게 없다. 현 상태에서 지명타자만 해도 100억원 얘기가 나오는데 충분한 자격이 있다. 하물며 포수 기능까지 탑재하니 100억원를 깔고 간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2024년 5월 19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KT의 경기.KT 강백호 포수가 2회초 무사 만루에서 신민재의 땅볼 때 3루주자를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를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5월 19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KT의 경기.KT 강백호 포수가 2회초 무사 만루에서 신민재의 땅볼 때 3루주자를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를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참고로 메이저리그에서 15년 7억6500만달러로 FA 최대규모 계약 신기록을 세운 후안 소토(26, 뉴욕 메츠)가 1998년생이다. 27세에 FA 첫 시즌을 맞이한다. 2025-2026 FA 최대어를 예약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5,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27세에 FA 첫 시즌을 맞이한다. 강백호 역시 FA 첫 시즌에 27세다. 강백호가 1년 뒤 체결할 FA 계약을 무사히 소화하면, 최정, 양의지, 김현수처럼 100억원대 FA 계약을 두 번 달성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몸 관리를 잘 하면 그 이상의 새 역사 창조도 불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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