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벤처기업 4만81개사의 평균 연매출이 65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0.05%(300만원)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경영환경 악화와 특정업종의 불황, 벤처확인기업 개편의 여파 등 3가지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4만81개사의 경영성과, 고용, 연구개발(R&D) 등을 분석한 ‘2023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벤처기업들의 2023년 평균 연매출은 65억42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52억9100만원 △2021년 59억1900만원 △2022년 65억3900만원으로 매년 5억원 이상씩 증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2023년은 전반적으로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로 인해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특히 의료·제약, 연구개발서비스업 등 업종이 코로나19 앤데믹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2월 벤처확인기업 개편의 여파로, 개편 전 경영성과를 기반으로 보증·대출 유형 벤처확인을 받았던 기업들이 만료되고, 스타트업 등 작은 기업들이 신규 유입돼 평균 매출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평균근로자 25.3명…매출대비 R&D는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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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벤처기업 수가 14.1% 늘어난 만큼 벤처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242조원으로 지난 조사(211조원)보다 증가했다. 재계와 비교 시에도 삼성(295조원), 현대차(275조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서는 SK그룹보다 낮은 4위였으나 한 단계 올라섰다.
평균 근로자 수는 25.3명을 기록했다. 벤처기업의 평균 고용 역시 2020년 20.9명에서 매년 2명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0.2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24.3명, 비정규직 1.0명이었다. 총 종사자 수는 93만5000여명으로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인 74만6000여명보다 18만9000여명 많았다.
벤처기업들을 10대 업종별로 분류하면,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제조업’이 1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기타서비스가 15.7%, 소프트웨어 개발·IT기반서비스가 13.9% 순이었다. 첨단 제조·서비스로 분류되는 6대 업종의 비중은 49.6%로 지난 조사(50.4%)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은 4.6%로 지난 조사(4.2%)보다 증가했다. 대기업(1.8%), 중견기업(1.1%) 보다 높은 규모다. 직간접 수출 등 해외사업을 하고 있는 비중은 26.1%로 지난 조사(22.3%)보다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소셜벤처기업 2679개사에 대한 실태조사도 병행됐다. 2023년 기준 소셜벤처기업 수는 전년대비 231개사가가 증가(9.4%)했고,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억원이 증가한 30.8억원을 기록했다.
소셜벤처기업들의 평균고용은 20.8명으로,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한 비율은 76.2%였다. 취약계층을 고용한 기업들은 평균 10.4명의 취약계층을 고용했다. R&D 조직·인력 보유 비율도 61.5%로, 사회적가치 추구와 함께 혁신성장도 지속하고 있었다. 지역 분포는 수도권(44.7%), 영남권(20.9%), 호남권(14.7%) 순이었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게 벤처지원 제도를 고도화하고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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