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3.69%, TSMC 5.15%, AMD 4.52%, 인텔 3.48% 등 반도체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10% 상승했다. 24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이 같은 현상을 짚으며 오늘의 테마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미국 주식시장 반도체주 상승에는 브로드컴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 전망이 밝은 점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주문형 반도체(ASIC)로 떠오른 브로드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HBM(고대역메모리)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부상했으나 우리 기업 관점에서는 반도체 수요처가 확대된 것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브로드컴의 ASIC 단가 상승으로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면서도,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발열 등의 문제로 일부 칩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AI칩 산업 내 선두주자로서의 내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외에도 한미반도체를 비롯해 피에스케이홀딩스와 디아이티와 테크윙, 이오테크닉스 등도 미국 반도체주 훈풍 대열에 올려 놓았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PC·모바일 부문의 과잉 재고로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날 iM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9조9천억원에서 8조3천억원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7만2천원에서 7만1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출하량 또는 혼합평균판매단가(ASP)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시스템LSI 부문에서도 가동률 개선이 적어 적자 폭 개선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PC·모바일 과잉 재고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수 있고,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역시 매우 높아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는 향후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본격적인 반들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대비 1.31%(700원) 오른 5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오르다가 전일보다 0.12%(200원) 내린 16만9400원을 기록하며 주가가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정부 보조금이 확정됐다. 지난 20일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에 원안인 64억달러(약9조2600억원)보다 26% 감액한 47억4500만달러(약 6조8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보조금이 줄었지만 불확실성을 덜었다고 평가하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19일 미국 상무부는 SK하이닉스에 4억5800만달러(약 6632억7560만원)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해 2028년부터 HBM과 차세대 AI(인공지능) 반도체 조립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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