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했다.
지난 23일 소방청 인스타그램에는 한 권한대행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순직 소방관 유자녀가 한 권한대행에게 “총리 할아버지 덕분에 아빠가 멋진 사람이란 걸 알게 됐어요”라고 쓴 편지, 이에 한 권한대행이 “예쁜 글씨로 써준 편지 잘 받았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총리 할아버지가”라고 보낸 답장 내용도 함께 담겼다.
설명 글에는 “성탄을 앞두고 소방청에 도착한 한 아름 선물!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손편지와 소중한 선물을 받을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순직소방공무원의 가족”이라며 선물을 준비한 사람이 한 권한대행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이 업로드되자마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게시물은 금새 삭제됐다. 한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공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점, 그리고 탄핵안 가결로 직무정지된 윤 대통령의 권한을 이어받은 한 권한대행이 6개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점 등이 비판의 이유로 보인다.
게시물은 지워졌지만 사람들의 분노는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24일 오전 9시 기준 현재 소방청 인스타그램 최근 게시물에는 “지우면 없던 일이 되나? 총리된 지 얼마나 됐다고 거부권이나 행사하는데”, “한덕수 내란죄 피의자란 건 아세요?”, “내란 공범 사진 내렸네” 등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
한편 한 권한대행은 야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무회의 안건에 윤 대통령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법 공포를 미루거나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한 대행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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