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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나를 악마화하는 것”이라고 맞서며 최종 목표인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되는 날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차기 회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논란과 억측들이 있었지만 다시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다”며 “사실 재임으로만 끝내려고 했으나 대한민국 체육이 대내외적으로 많은 위기를 겪고 있다. 그냥 물러서면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당초 훌륭한 분을 수석 부회장으로 모셔 다음 회장에 도전해보라고 간청을 드려 얘기가 됐는데 개인 사정으로 계획이 무산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 기관이 체육회 조사에 나선 건 건국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떠난다는 건 무책임하다. 내가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대체 뭘 잘못을 해서 이렇게 나를 악마화하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똑 부러지게 뭐 나오는 게 없지 않냐. 속이 터지고 답답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직무 정지된 이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채용비리), 제3자뇌물수수, 업무상횡령, 업무상 배임 등이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요 공약으로 독립, 최적화, 협력의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 체육인과 완성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회장은 “대한민국 체육 변화는 궁극적으로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에 있다”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 독립은 재정 자립과 운영, 최적화는 학교 체육 정상화, 협력은 신뢰받는 거버넌스 확립이다.
이 회장은 “스포츠위원회 구성이 불가역적으로 완성되고 청년·장년·노년의 피라미드형 체육구조가 실현되면 내 임기가 끝나지 않더라도 훌륭한 회장님께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우여곡절 끝에 3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 회장은 향후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과 경쟁한다. 다른 후보들은 이 회장의 3선을 막기 위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24∼25일이고 선거는 내년 1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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