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34)도 팀 후배의 음주운전에 고개를 숙였다.
LG는 지난 20일 “김유민이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신 신고를 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LG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단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가 나왔다. KBO도 같은 날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김유민에게 1년 실격 처분 징계했다”며 “김유민의 경우, 면허 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받는다”고 전했다.
KBO 리그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경우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의 경우 1년 실격 처분,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 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 시에는 영구 실격 처분의 제재를 부과한다.
최근 LG는 음주운전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지난 7월 최승준(36) 코치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측정을 거부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실이 전해졌다. 이후 LG는 최승준 코치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어 9월에는 2군에서 뛰고 있는 선발 유망주 이상영(24)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검찰 조사가 끝난 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었고, 이상영에게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보름 후 김유민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연달아 3건의 음주운전 논란이 터지자 차명석 LG 단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차 단장은 같은 날 예정돼 있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안녕하지 못하다”고 어두운 표정으로 운을 뗀 뒤 “2군에 있는 김유민이 음주운전에 단속돼 징계를 받게 됐다. 구단의 단장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팬 여러분 기대에 못 미치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자꾸 나와, 팬들께 어떤 비난과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어디서부터 다시 해야할지, 저희 구단도 면밀히 들여다 보면서 차후에 다시는 (음주운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사과에만 그치지 않았다. 차명석 단장은 “단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에 저도 구단에 자체 징계를 내려달라 요구한 상태다. 저부터 반성하면서 팀이 더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LG의 전 주장인 오지환도 고개를 숙였다. 전날(22일) 서울 강남구 학동초등학교 재능기부 현장에서 만난 오지환은 음주운전 이야기에 “정말 속상하다.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 팀에 대한 생각을 좀 더 많이 해야 하는데, 단순히 개인으로 따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했다가, 지금 사실 모든 사람이 다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사실 말이 안 된다. 말이 안 되고, 너무 화나는 일이다. 많이 죄송하다. 더욱이 2군에서 있었으니까…”라고 고개를 숙였다.
오지환은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강조를 했다고. 그는 “이런 이야기를 따로 선수들한테 했다. (주장인) 해민이 형한테도 이야기를 했고, 저도 따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차명석 단장이 자체 징계를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심지어 선수의 입장이니까, 단장님보다 더 죄송한 느낌이 크다”면서 “(단장님은) 정말 멋있는 분이다. (김)현수 형과 해서 단장님께 다녀왔다. 할 말이 없다. 선수 입장에서 후배들을 조심히 시키는 수 밖에 없다”고 다시 한 번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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