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도 내년 금리인하에 대해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 국내 시장 또한 충격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이미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고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1,50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히면서 원달러 환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주요 금융지주들이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자 비상 경영계획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
애초 1,300원대 환율을 염두에 두고 내년 경영계획을 준비했던 금융지주들은 돌변한 시장 환경에 기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원‧달러러 환율은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로 1,430원대까지 오른 뒤 지난주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1,450원대로 더 뛰었다.
일부 금융지주는 내년 상반기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대책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미 상단을 1,500원까지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낙원 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도 “대내외 여건을 보면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재료가 딱히 없다”며 “환율을 1,500원 선까지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권 출범과 탄핵 정국이 맞물리면서 외교적 공백과 함께 대외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외환보유액 감소 흐름 속에 외환 당국의 적극적 개입도 기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도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당장 환율이 올라가면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결국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환율이 급등하면 일부 수출 기업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원자재를 사들여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건설업계 또한 비상계엄 사태가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수주업체 선정 시 국가 신인도를 중요하게 본다는 점에서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국가신인도는 발주처에서 가장 중시하는 항목이어서 장기적으로 영향이 없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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