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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한강하구 이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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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留島)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저어새가 가장 많이 번식하는 무인도로 알려져 있었다. 비무장지대 한가운데 떠 있어 사람들의 간섭으로부터 비켜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국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는 강화 갯벌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150여 쌍이 번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었다. 그중에서 번식한 60여 마리가 유도에서 서식하곤 했다.

▲ 한강하구 비무장지대 유도는 출입이 통제되는 금단의 땅이다. /인천일보DB
▲ 한강하구 비무장지대 유도는 출입이 통제되는 금단의 땅이다. /인천일보DB

하지만 2006년부터 저어새가 유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유도에서 번식하는 저어새를 도무지 관찰할 수 없던 것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학계와 조류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추측성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범접할 수 없었던 금단의 땅이기에 실제 섬 안으로 들어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까닭이었다.

가장 유력한 주장은 이러했다. 2006년과 2007년 저어새의 산란 철인 4월 폭우가 엄청 쏟아졌다. 도토리 등 키 작은 나무에서 산란하는 저어새의 습성상 물 차오르는 둥지에서 산란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들고양이와 괭이갈매기 등 날짐승들의 습격도 저어새가 산란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저어새가 땅에서 높지 않은 곳에 알을 낳다 보니, 이것을 먹이로 하는 들짐승들에게 피습을 당했다는 추측이었다.

민물가마우지와 백로류, 갈매기류 등 공격성이 강한 새들에게 번식지를 빼앗긴 저어새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추론도 설득력을 얻었다.

▲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강화 특정도서 석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인천일보DB
▲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강화 특정도서 석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인천일보DB

환경부가 실제 2007년 4월 강화 갯벌을 포함한 한강하구를 조사하던 중 유도에서 한참 떨어진 강화군 서도면 일대 부속 섬에 날아들어 번식하는 저어새를 관찰했다. 여기에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수리봉에서도 저어새가 상당수 발견되기도 했다.

/박정환 선임기자 hi21@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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