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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땅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실버산업가, 서장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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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교 회장은 풀무산야초영농조합법인을 비롯하여 세 개의 법인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다. 그가 겨냥하고 있는 것은 실버 산업이다.

일본 출입국관리소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부호들 80만 명이 일본으로 건너와 노후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는 2만 여 개의 실버타운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중국의 100억, 1000억 대 부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서장교 회장
서장교 회장

반면에 한국의 실정은 어떠한가? 오늘날 한국 경제는 일본의 경제 수준을 거의 따라잡고 있다고 하는데, 실버 산업에서만큼은 그렇지 않다. 국가가 실버 산업을 적극 주도하고 있는 일본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그런 정책적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중국의 VIP들을 유치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열쇠가 여기에 있다. 서 회장은 시범적으로 3000여 호의 실버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오래 전부터 가져왔다. 거의 3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다. 물론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을 서 회장 홀로 진행하기는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 등 많은 이해당사자들의 도움과 조력, 투자가 필요한 일이다.

서 회장이 주목한 지역은 경기도 하남시 근교의 한강변 지대다. 그가 판단하기에 이 지역은 2000만 경기도 인구와 1000만 서울 인구가 근접해 있는 최적의 실버산업 단지가 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이 지역에서 실버 타운 조성을 위해 확보할 수 있는 땅은 120만 평에 달한다고 서 회장을 추정하고 있다. 면적뿐만 아니라 질적인 차원에서도 최고 수준의 타운을 조성할 수 있는 규모다. 비교하자면 용인 에버랜드보다도 큰 규모다.

서 회장의 계획 속에는 여성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실버 타운 단지에는 여성을 위한 시설들도 포함되어 있다. 여성 전용 골프장을 비롯한 각종 체육 시설, 최고급의 산후조리원 등이 그렇다. 중국에서는 억 대의 비용으로 인해 주저하는 소비자들을 한국으로 유치하겠다는 셈이다.

이러한 사업이 전례가 없지 않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국 PBI 설계사가 현대 및 포스코와 같은 국내 기업들을 시공사로 참여시키고자 협의 중인 사업들도 확인되었고, 미국 인디애나 그룹이 영종도에 건설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리조트 단지가 성공한 사례도 있다.

아마도 가장 큰 걸림돌은 한강을 접한 상수 보호 라인과 그린벨트일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무언가 개발하기에 조건이 좋지 않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이와 같은 보호 라인이 정책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예측한다.

실버산업에 대한 설명 서장교 회장
실버산업에 대한 설명 서장교 회장

서 회장은 오래 전부터 전국의 부동산을 보고 다녔던 경험이 있다. 제주도나 전라도에서도 유사한 사업을 기획했던 경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우리나라는 지방의 땅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서울에서 가깝지 않으면 안 된다.

확실히 그린벨트나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하남시 근교는 개발업자들에게는 악조건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지역의 실질적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서 회장은 이런 사업이야말로, 각자가 참여하는 만큼 얻어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남의 일을 소개해준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내가 내 일을 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임해야 일이 성사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서 회장이 이렇게 큰 규모의 땅을 15년째 보유해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 땅을 매입할 때는 66명에게 300억의 돈을 빌렸지만, 이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60명에게 상환을 완료했다. 아직 남아 있는 6명은 서 회장에게는 은인 같은 이들이다.

이 땅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서 회장이 들인 노력은 이루 말로 할 수 있다고 한다. 국세청 조사나 세금 압류 등의 어려움도 정정당당하게 이겨냈다. 간증을 다 쏟아내자면 지면이 모자랄 지경이다.

서 회장의 땅은 처음엔 허허벌판 논밭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하남시 인구가 10만도 안 되었지만 이제는 30만을 넘었다. 또 하나의 신도시도 조성될 예정에 있다고 하니, 이러한 공적인 분위기가 서 회장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나 올해 국무총리 시행령으로 상수 보호 구역에서도 하수종말 처리시설만 있으면 개발 인허가 가능하도록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많은 이들이 그 가능성을 보고서 서 회장과 접촉하려 한다. 그가 가지고 있는 무주택자들을 위한 청년 및 신혼부부 주택 단지, 요양병원, 암치료센터,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조성과 같은 구체적인 플랜들이 이미 자료집으로 발간되어 있어 참고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젊은 시절 정치와 경제 영역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통해 정책과 부동산에 대한 안목을 넓혀왔다. 경남 밀양 출신인 그는 부산에서 중고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포항제철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YS를 모시고 통일민주당과 신한국당에서 민주산악회, 청년연합회를 이끄는 리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또한 서 회장은 독실한 신앙인이기도 하다. 그의 아내는 남편을 위해 기도를 쉬지 않는다. 그가 처음 땅을 구입했을 때도 꿈속에서 예수님을 만났다고 한다. 자신이 지키고 있는 땅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땅일지라도 신앙의 눈으로는 최고의 땅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미래에 이곳에 노아의 방주를 짓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방주에 들어갔던 이들이 구원을 얻었듯이,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을 가져다 줄 방주와 같은 공간을 짓겠다는 서 회장의 꿈도 언젠가 현실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파이넨스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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