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것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FA 되기 전에 LA 에인절스가 사용해야 했던 전략.”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간판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5)에게 3억4000만달러(약 4928억원) 연장계약을 제시했다가 거절을 당했다. 일단 토론토는 다시 연장계약안을 제시할 것이란 미국 언론들의 전망이 많다.
그러나 게레로가 토론토의 연장계약을 수용할지 말지 알 수 없다. 올해 부활한 게레로가 마침 이번 FA 시장에서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달러 초대박 계약을 맺은 후안 소토(26, 뉴욕 메츠)의 영향으로 덩달아 가치가 높아질 조짐이기 때문이다. 이미 몇몇 미국 언론은 게레로가 4~5억달러대 계약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게레로는 2025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기본적으로 2025시즌 성적이 가치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올 시즌 정도의 생산력을 유지하면 토론토와의 연장계약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토론토가 어느 시점에 변심,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게레로를 팔고 리빌딩에 나설 수도 있다. 물론 내년 토론토의 성적이 좋다면 게레로를 FA 시장에서 잡을 확률이 떨어지는 걸 알면서도 끌고 갈 것이다.
디 어슬래틱 크리스 크리스치너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 팬들과의 일문일답 코너를 게재했다. 여기서 독자가 양키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게레로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크리스치너는 토론토가 게레로 트레이드를 결심하면 상당히 많은 구단(포스트시즌 컨텐더)이 달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키스의 경우 이 기사가 게재된 뒤 베테랑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 1루를 채웠다. 그러나 골드슈미트는 내년 38세의 노장이다. 올해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최근 영입한 코디 벨린저도 내년 부활을 장담하지 못한다. 놀란 아레나도 트레이드를 시도 중이지만, 경쟁자가 많다. 때문에 양키스가 소토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수록 게레로 트레이드 시도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크리스치너는 “토론토가 내년에 포스트시즌 경쟁자로 보이지 않는다면 시즌이 끝날 때 FA가 되는데 그를 위해 뭔가 얻는 게 합리적이다”라면서 “이것이 오타니가 FA가 되기 전에 LA 에인절스가 사용했어야 할 전략”이라고 했다. 갑자기 에인절스를 비판했지만, 백번 옳은 소리다.
양키스는 소토를 잃은 뒤 맥스 프리드를 시작으로 벨린저, 골드슈미트, 데빈 윌리엄스 등을 폭풍 영입했다. 2009년 이후 잃어버린 월드시리즈 정상을 내년에는 되찾겠다는 각오다. 공룡이 된 LA 다저스, 소토를 데려간 메츠 등을 넘으려면 내년에도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듯하다. 게레로가 현 시점에서 6~7개월 뒤, 1년 뒤 어디에서 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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