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FP 배터리 점유율 급등
롯데, 국내 첫 양극재 대량 생산
한국 배터리 시장 자립 기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리튬, 철, 인 같은 저가 원료를 사용해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은 대규모 생산과 정부 지원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빠르게 자리 잡으며 한국 배터리 업계에도 큰 압박이 되고 있다.
롯데, 국내 첫 LFP 양극재 대량 생산 도전
한국은 LFP 배터리 상용화에 나섰지만, 핵심 소재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
리튬인산철뿐 아니라 탄산리튬, 육불화인산리튬 같은 주요 원료도 중국이 독점하고 있어 원가와 공급 안정성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국내 최초로 LFP 배터리 양극재 대량 생산에 도전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전북 익산에 건설 중인 파일럿 라인은 연간 1000톤 규모로 설계됐으며, 이달 중 준공 후 내년 초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롯데는 이미 주요 배터리 기업들에 샘플을 제공하며 양산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가 빠르게 양극재 생산 체계를 갖출 수 있었던 배경은 기존 설비의 활용이다. 과거 일진머티리얼즈 시절 사용하던 리튬망간산화물(LMO) 양극재 설비를 리튬인산철로 전환해 초기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며 속도전을 벌였다.
중국산 의존도 낮추기 위한 국내 전략
롯데는 이번 파일럿 라인을 발판 삼아 2026년 이후 본격적인 대량 공급 체계를 구축해 국내 배터리 소재 시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LG는 프랑스 르노와의 39기가와트시(GWh) 규모 계약을 비롯해 미국 테라젠과의 ESS 공급 협력을 성사시켰다.
삼성SDI는 울산에 ESS 전용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하며 1조 원을 투자 중이다. 이들의 행보는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움직임은 국내 배터리 산업의 자립 기반을 다지는 첫걸음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독주 속에서 한국이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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