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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매출 월마트, 기후 대응 목표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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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세계 최대 매출 기업 월마트가 기후 위기에 대응해 설정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철회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월마트 매장 주변으로 2023년 7월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월마트 매장 주변으로 2023년 7월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유통업체 월마트는 19일(현지시각) 업데이트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발표하며 2025년 35%·2030년 65% 감축 목표 달성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에너지 정책, 인프라, 저탄소 기술의 가용성 등에 장애물이 있어 지구 온난화에 대응해 10년간 설정한 목표들을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2025년과 2030년 목표 시기보다 단기·중기 배출 감소 목표 달성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 목표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40년까지 전 세계 운영 매장에서 탄소 배출을 0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는 유지했다.

지난해 말 월마트는 2025년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2030년 목표는 고수했다.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10년 안에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43% 줄여야 한다.

이 회사는 기후변화가 사업에 직접적인 위험을 가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올해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이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뒤 매장 주차장에서 비상 구호활동이 펼쳐졌다. 과학자들은 이 허리케인이 지구 온난화로 더 많은 수증기가 보태져 파괴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허리케인 헬렌이 강타한 미국 캐롤라이나 스와나노아에서 지난 10월7일 주민들이 흙더미에 깔린 집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허리케인 헬렌이 강타한 미국 캐롤라이나 스와나노아에서 지난 10월7일 주민들이 흙더미에 깔린 집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하지만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매장이 문을 열고 운송하는 상품이 늘어나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월마트는 배출량 증가의 세 가지 원인을 꼽았다. 

식품을 냉각하는 에어컨에 사용되는 냉매로 인한 오염이 지난해에 비해 5.3%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미국과 멕시코의 노후 장비에서 새나간 누출 때문이다.

또 트럭 운송이 늘어나 더 많은 위탁 운송업체가 투입되면서 2023년 운송용 연료 배출량이 10% 늘어났다.

2023년 재생 에너지가 전 세계 전기 수요의 48%를 공급했다. 하지만 월마트의 재생 에너지 구매는 사업 성장을 따라잡지 못했다.

이 회사의 지속 가능성 책임자 캐슬린 맥라플린은 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학을 기반으로 탄소 배출 감소 목표를 최초로 세운 유통업체다. 우리가 열망하는 목표는 2040년까지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배출원 관리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었지만 그 과정이 곧게 뻗어 나가지만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2023년 한 해 동안 ‘3범위’ 탄소 배출량이 6억1천890만톤으로 5.3%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영국 전체 연간 배출량의 1.5배보다 많다.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와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제시한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배출량 3범위(Scope 3)는 공급망에서의 운송, 재활용, 제품의 사용 및 폐기 등의 간접적 배출을 말한다. 

뉴스프리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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