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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를 움직이는 핵심 설비는 반도체로 구성된 연산장치다. 연산장치의 기능을 우리 몸에 비유한다면 판단과 기억을 담당하는 두뇌에 해당할 것이다. 이 두뇌가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심장과 혈관으로 구성된 순환계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온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순환계처럼 데이터 센터를 움직이는 전력을 이동시키는 기능을 하는 설비가 배전 설비다. AI 데이터 센터의 등장과 함께 특화된 배전 솔루션을 공급하는 대표 기업인 버티브 홀딩스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다.
시설물의 운용에서 배전설비가 담당하는 역할은 외부에서 유입된 전력을 필요한 부분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이다. 여기에는 각종 배전 및 변압 설비는 물론 전력공급을 차단하고 비상 전원장치를 가동시키는 무정전 전원 공급장치(UPS)도 포함된다.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데이터 센터의 크기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관련된 전력 설비를 다루는 시장의 규모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단순히 처리하는 전력 용량의 증가를 넘어 전혀 새로운 기능을 수행하는 솔루션이 요구되는 국면이다. 대표적인 예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움직이는 연산장치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냉각 솔루션이다.
버티브 홀딩스는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 센터가 필요로 하는 전력 솔루션 관련 매출의 비중이 75%에 달하는 독특한 사업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데이터 센터가 요구하는 다양한 전력 솔루션들을 포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은 버티브 홀딩스에게 경쟁적 우위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오랜 기간 동안, 관련된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쌓아온 고객기반도 버티브 홀딩스가 보유한 중요한 투자매력이다.
버티브 홀딩스의 기업가치는 대형 IT 기업들이 지출하는 설비투자 금액의 함수라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업모델에 대한 우려가 존재함에도, AI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모멘텀이 줄어들 것이라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데이터 센터 사업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전력설비들을 총체적으로 공급하는 경쟁력이 외형과 수익성에 본격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국면이다. 버티브 홀딩스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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