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연임에 대한 국민적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이 4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정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임기가 될 4선 도전의 뜻을 밝혔다.
리얼미터가 최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정 회장의 4선 연임에 대해 국민 61.1%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찬성은 22.3%에 그쳤으며, 16.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반대 이유로는 독단적 운영(30.8%), 집행부 무능력과 무원칙(27.1%), 감독선임 과정(16%) 등이 꼽혔다.
이런 부정적 여론 속에서도 정 회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의 만류와 사업상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특히 차기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에 대한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등 여러 스타들이 있다. 함께 회의를 같이 하고, 축구 감독으로서의 경험뿐만이 아니라 행정에도 참여하고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HDC그룹 회장인 정몽규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 구단주를 시작으로 30년간 축구계에서 활동해왔다. 12년간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해 온 정 회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에서 협회 업무 총괄자로서 감독 선임 논란,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카타르 월드컵 분담금이나 아시안컵 유치 실패와 관련해 문체부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제 기본이 기업인이기 때문에 그동안 소통보다 효율을 강조한 게 패착이 아니었나 생각된다”며 “다시 당선된다면 더 소통하고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에 관해서는 “절차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인사는 결과로 말하는 것인데 세세한 과정이 중계되듯이 알려졌다. 그런 부분에서 미진했고 갈등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8일로 예정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다. 정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다른 후보들의 공약이 발표된 후 공개 토론에도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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