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최얼 기자]탄핵 심판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인 변론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 측은 19일에도 당당히 변론에 임할 것이란 취지의 입장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회의실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전 세계에 타전될 회견을 통해 ‘나 내란 합니다’라고 하고서 하는 내란이 어디 있고 두세시간 만에 국회가 그만두라고 한다고 그만두는 내란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햇삳.
석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출동한 군경에게 시민들과 충돌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대통령은 법률가인데 체포란 얘기를 왜 하겠나. 하면 어디에 데려다 놓겠나. 그런 상식을 국민과 언론이 봐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계엄해제 표결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리라는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전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또한 석 변호사는 “대통령은 임기 내내 직 수행의 어려움과 인간적 모멸감을 겪었으나, (계엄 선포가) 그런 감정의 표출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 불만 차원이 아니라 정말 국가의 비상사태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떠든다고 휘둘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국민·언론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건의해 조력자로서 자리를 마련했고 답변을 일임받았다면서도 “현안에 대한 시시비비나 (공식적) 입장은 머지않은 시점에 대통령 변호인 등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스스로 변론할 가능성에 대해선 “필요한 단계가 되면 윤 대통령이 직접 주장할 의향이 있다”면서 “대통령이 탄핵 피청구인으로 필요한 주장을 할 것이라고 익히 예상되지만, 수사기관에도 그럴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측은 앞선 17일에도 탄핵변론에 당당히 임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 측은 총 세갈래로 나눠 향후 수사와 탄핵심판 대응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통령 측이 제시한 세 갈래 대응 방침은 ▲수사 대응 ▲탄핵 심판 대응 ▲재판 대응 이다.
이날 석 변호사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법률적 개념으로서 내란죄에 대해서는 일고의 동의도 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수사기관이 저렇게 하니 수사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 대응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다만 석 변호사는 탄핵심판과 수사 절차를 동시에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 경찰, 공수처까지 세 기관이 동시에 수사에 뛰어들어 강제수사, 출석 요구까지 혼선이 빚어지는 것 또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중복 수사 문제에 대해서 윤 대통령이 말한 내용이 있느냐’란 물음엔 “그런 부분까지 얘기할 입장이 아니지만 일반적 추론으로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최고의, 아주 수준급의 법률가였다는 점만 말하겠다”고 했다.
“끝까지 응원합니다”‧“존경합니다”…尹, 64번째 생일 맞아 ‘지지행렬’
한편, 윤석열 대통령 측이 적극적인 변론을 취할 것이란 입장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의 성원도 빗발치고 있다. 특히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18일 응원의 화환과 손편지를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이날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생일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관저에만 머물며 헌법재판소 변론 등을 준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 팬 카페에도 생일 관련 축하 글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전날부터 지지자들의 축하 꽃바구니가 관저로 전달됐고, 이를 경호처 직원이 수령해 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취임 후 첫 생일을 맞아 참모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참모들의 직언을 잘 들어줘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대형 보드판도 전달받았다. 작년에는 특별한 행사 없이 생일을 보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응원은 헌법재판소에서도 이어졌다. 현재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는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과 탄핵을 촉구하는 화환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응원화환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힘내세요, 외압에 굴함 없이 헌법으로 자유민주주의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댓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법조계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윤 대통령 탄핵 관련한 글 약 4만4000건 넘게 게시됐다.
법조계 뿐 아니라, 언론사 홈페이지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프리진 뉴스」홈페이지에는 19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총 1321건의 손편지 게시글이 게재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해당언론사 홈페이지에 “대통령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대통령님 힘내세요”,“존경하는 윤석열 대통령님께”,“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꼭 뜻을 이루시길 바랍니다”,“부디 민주주의를 지켜주세요”,“점점 더 큰 목소리를 내며 대통령님을,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부디 다시 돌아오길 바랍니다”는 메시지의 손편지 사진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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