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미혼자 비율이 20년 전과 비교해 남자가 7배, 여자가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여성의 고용률·대졸자 비율은 결혼 경험이 있는 여성들보다 더욱 높았는데, 남자의 경우 반대 양상을 보였다.
통계청이 19일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40대 미혼자 비율은 2020년 남성 23.6%, 여성 11.9%로 집계됐다. 20년 전인 2000년과 비교할 때 남성은 6.7배, 여성 5.7배 증가했다.
◇ ‘비혼 동거·출산’에 긍정적인 미혼자, 40대에서 多
연구는 “혼인 시기가 미뤄졌을 뿐만 아니라 평생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생애 미혼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미혼자의 결혼 긍정 인식은 감소 추세이고, 결혼 의향은 교육·경제·건강이 좋을수록 높다”고 했다.
남성은 결혼한 남성보다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낮았다. 하지만 여성은 반대로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자 중 결혼을 긍정적이라고 보는 비율은 20대에서 40대로 올수록 점차 낮아졌다. 또 ‘비혼 동거’·’비혼 출산’에 대한 태도는 20∼30대는 미혼자와 유배우자(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혼·사별을 포함) 간 태도 차이가 크지 않으나, 40대의 경우 미혼자가 더 긍정적이었다.
19~34세 미혼자 중 결혼 의향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2022년 기준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20대 남성에서 80.2%, 여성은 71.1%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남성은 80%, 여성은 72.5%였다.
◇ ‘가족돌봄청년’ 15만명… 이들 41%는 경제적 부양도
15만명이 넘는 청년들은 ‘가족 돌봄’을 도맡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전국 13~34세 청년 중 가구 내 가족 돌봄을 주로 담당하는 가족돌봄청년의 비율은 1.3%(15만3044명)에 달했다. 가족돌봄청년은 25~34세(55.1%)가 가장 많았고, 13~18세도 16%에 이르렀다. 어머니를 돌보는 경우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청년의 41.2%는 직접 돌봄뿐 아니라, 경제적 부양도 책임지고 있었다. 경제적 부양을 책임지는 가족돌봄청년은 13~18세에서 26.1%, 19~34세에서 51.3%였다. 이들의 22.1%는 삶에 만족하지 못했고, 61.5%는 우울한 것(우울 점수 16점 이상)으로 평가됐다.
청년층은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20·30 청년 세대 40% 이상이 우리 사회의 남녀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한 것이다. 삶의 중요 요소 등에서도 남녀 간 차이가 나타났다. 19~34세 청년 중 연애·결혼·출산·양육은 남성이 더 중요시했고, 사회 기여는 여성이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안전 위협이나 기후 위기는 청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걱정했다.
◇ 2040년 되면 노인가구가 ‘주요 가구 유형’ 등극
한편 중장년 취업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0~64세 중장년층 취업자는 1564만명으로 2010년(1263명)보다 301만명 증가했다. 주로 5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가 많았다.
중장년 여성의 경우, 지난 10년간(2014∼2023년) 거주·비거주 복지시설, 병의원 등 사회서비스 부문에서 고용이 증가했다. 남성은 플랫폼 경제 확산에 따라 소화물 배달원이 증가했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 가구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노인가구는 2022년 24.1%에서 2040년 43.1%까지 증가해 향후 주요 가구 유형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이번 사회동향에선 2000년 이후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이 ‘출생’보다는 ‘지역 간(비수도권→수도권) 인구 이동’이 더 주요한 요인이라는 내용의 연구도 다뤄졌다. 2000년대 들어 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가속하면서 전체 인구에서 수도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쯤 50.7%로 절반을 넘어섰다. 연구는 “20∼30대 이동은 학업→직업→가족 형성·주거→가족 확대·정착 등 생애과정 수요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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