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망 투수 장현석(20)이 마이너리그 첫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뒤,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를 밝혔다. 장현석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기대주로, 미국 프로야구에서의 첫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그는 “3년 뒤 MLB에 오르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장현석은 지난해 8월,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미국 야구를 선택했다. 그는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를 받고 입단한 뒤, 혈혈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치열한 마이너리그 경쟁에 뛰어들었다. 첫 시즌을 마친 그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윤형준 트레이닝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마이너리그 생활과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장현석은 “한국의 훈련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기법이 미국에서 발전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미국에서 직접 훈련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시작은 쉽지 않았다. 그는 루키리그에서 13경기 동안 1승 2패, 평균자책점 8.14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새로운 훈련과 투구 방법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초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8월 하위 싱글A로 승격된 후, 그는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첫 경기에서 3실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전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마지막 4경기에서는 11이닝 동안 2피안타, 6볼넷, 16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투구폼이 잡혔다는 느낌이 들었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장현석은 마이너리그 생활에 대해 “생각보다 괜찮았다”며 “지금은 복지와 식사 조건이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으며,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최현일 선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도 좋은 환경에서 무럭무럭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현석은 한국 야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 경험 덕분에 병역 혜택을 받아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그는 “대표팀 생활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다시 기회가 온다면 꼭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구체적인 목표는 더블A로의 승격이다. 장현석은 “현재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대에 이르고, MLB 평균과 비슷하다”며 “구속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체력과 제구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시즌에는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투구 훈련을 시작하면 제구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현석은 조만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는 “내 목표는 1년에 한 계단씩 상위 리그로 올라가는 것”이라며 “3년 뒤에는 MLB에 오르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 = 리코 에이전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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