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저지를 위해 ‘반이기흥 연대’를 결성한 후보들이 단일화의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체육계의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후보 모두에게 상당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23일까지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신욱 후보,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4명의 후보는 지난 17일 긴급 회동을 가지며 단일화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이들은 후보 등록 하루 전인 23일까지 근소한 입장차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각 후보는 내심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를 원하고 있으며, 단일화 합의를 위한 객관적 지표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신욱 후보는 “정확한 자료가 없어 단일화 대화가 허공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아 답답하다”며 “최대 공약수를 도출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체육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역할을 분담하는 ‘나눠먹기식 단일화’에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단일화는 ‘조건 없는’ 것이어야 하며, 이면 계약서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를 단일화를 위한 지표로 활용하자는 주장을 제기했지만, 박창범 후보는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박 후보는 “체육회장 선거에서 표심은 체육인들의 지지도가 중요하지만,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며 “국민 여론조사는 사실상 인기투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단일화 원칙에 4명 모두 합의했지만, 구체적 방법론에서는 입장차가 있다”며 “체육회 교체가 시대적 명령인 만큼 각자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후보자 본인을 제외한 ‘다른 후보 중 누가 차기 회장으로 적합한가’라는 자체 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유승민 후보는 각 후보가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로 여론조사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육인을 표집군으로 하는 지지도 조사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여론조사 같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명의 후보는 지난 17일 회동에 참여하지 못한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과도 접촉해 단일화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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