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신약개발 및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 추진이 주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중복 상장으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 우려가 주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의 주주연대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정문 앞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4일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주주명부 등 장부 열람 허용 가처분 소송에 이은 조치다.
오스코텍은 지난 10월 22일 거래소에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의 예비상장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두 회사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그 주요 성분인 레이저티닙의 권리를 동등하게 보유하고 있다.
주주연대 측은 두 회사가 별도로 상장될 경우 중복 상장 효과가 발생해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 판매 수익을 동등하게 분배받고 있어 유사한 사업모델의 중복상장 논란이 있다”며 “오스코텍의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며 동사 주가가 급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결집한 오스코텍 소액주주는 총 1574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13.5% 수준이다. 이는 현 최대주주인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의 지분(12.46%)을 상회하는 규모다.
주주연대는 주주서한을 통해 “제노스코의 상장을 철회하고, 자회사와의 합병을 논의해 주주 가치를 보호하라”며 “제노스코 상장이 강행될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다”고 경고했다.
오스코텍 주가는 제노스코 예비심사 청구 신청서 제출 이후 37% 가까이 하락했다. 현행 거래소 규정상 상장 예비심사 결과는 청구일로부터 45거래일 이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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