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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중도층 확장’ 속도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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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부터 중도층 확장을 겨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부터 중도층 확장을 겨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부터 중도층 확장을 겨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심각해진 민생·경제 문제 해결에 연일 주력하면서다. 

특히 최근 자신의 열성 지지층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놨는데, 이는 ‘팬덤 거리두기’를 통해 중도층 확장에 나섰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러한 이 대표의 행보는 윤 대통령의 탄핵안 인용 상황을 대비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은 조기 대선에 대해 극히 말을 삼가고 있다. 아직 탄핵 심판이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칫 반감을 살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 이재명의 대권 행보?… 민주당은 ‘언금(언급 금지)’

이 대표는 최근 민생·경제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다. 국회와 정부가 국정 정상화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자는 차원에서 내놓은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거절하자, 연일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전반에 대한 협의체 구성이 부담스러우면, 경제와 민생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협의체 구성을 요청드린다”며 주도권을 내어주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접견해 '국정안정협의체' 참여를 재차 요청했다. 사진은 권 권한대행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접견해 ‘국정안정협의체’ 참여를 재차 요청했다. 사진은 권 권한대행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러한 요청은 18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권 (원내)대표께서 국정안정협의체에 대해서 약간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다”며 “저희가 필요한 부분까진 양보할 수도 있다. 방안을 강구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민생 안정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도 함께 요청했다.

이 대표의 민생·경제 행보는 지난 12일부터 이어졌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등과 만나 ‘긴급 간담회’를 진행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민생·경제 행보는 중도층 확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지난 16일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기도 했는데, 이 또한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됐다.

‘재명이네 마을’은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로 불리는 이 대표의 열성 지지층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데, 이곳의 이장직을 내려놓으면서 ‘팬덤 거리두기’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윤 대통령의 탄핵안 인용 상황을 가정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전 의원도 전날(17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은 것을 두고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봤다.

다만 당 전반적으론 조기 대선 언급을 극히 삼가고 있는 분위기다. 한 초선 의원은 조기 대선에 대해 ‘언금(언급 금지)’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대표도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대한민국의 위기 국면이 진행 중”이라며 “오로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집중하겠다. (탄핵 심판을) 예측하고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아직 탄핵 심판이 본격화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칫 국민적 반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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