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에 대한 사과를 거부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내란공범은 사퇴하라”라고 한 시민이 항의하자 경찰을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페이스북 등 SNS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김 장관은 16일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에 있는 의정부고용노동지청을 방문했다가 한 시민에게 즉석 항의를 받았다.
이주노동법률지원센터 소금꽃나무의 장혜진 노무사는 이날 지청을 찾았다가 김 장관과 마주치자 “내란 공범 김문수는 사퇴하라”, “계엄 지지 탄핵 반대 김문수는 사퇴하라”, “노동 탄압 앞장서는 김문수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장 노무사는 현장에서 ‘내란공범’이라고 적은 종이를 들어 보이며 김 장관을 규탄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주변 공무원들에게 “경찰을 부르라”, “경찰에 인계하라”라고 지시했다.
장혜진 노무사는 이날자 한겨레 인터넷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장관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다가와 경찰 호출을 지시하고, 주변 공무원들에게 사진과 영상을 찍도록 지시하며 채증 작업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장 노무사를 상대로 업무방해 여부를 조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장씨는 한겨레에 “장관이 현장 순회를 하는 건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러 온 것”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할 말이 있었을 뿐 업무 방해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했다.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고소하라는 취지로 고용노동부 측에 설명한 뒤 현장을 떠났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내란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할 때 홀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사과를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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