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아치 아래 수트를 차려입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패디 파이크의 모습에서 위트가 느껴진다.
패디 파이크의 인스타그램(@paddypikestudio) 피드에는 SF영화 속 세계가 현실로 탈출한 듯 기묘한 작품이 줄지어 있다. 제3의 세계와 연결될 것 같은 은색 문과 싱글 침대 크기의 대형 세라믹 암체어,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벽난로 시스템까지. 모두 생성형 AI로 이뤄낸 산물 같지만, 실은 영국 디자이너 패디 파이크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디자인이다. 패디 파이크는 디자인 세계의 관습에 의문을 던지며 형태와 소재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거대하고 독특한 작품들은 장난기 넘치고 익숙하지 않은 미학으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패디는 최첨단 기술과 전 세계 장인들의 전통을 결합해 조각과 설치미술, 가구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도자에 컬러 유약을 발라 가구와 아치를 만든 ‘피글루스(Figulus)’ 컬렉션부터 강철로 제작한 문 구조물과 조각적인 가구로 구성된 ‘아르나르도(Arnardo)’ 컬렉션, 바닥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러그로 공간을 연결하는 ‘크레스코(Cresco)’ 컬렉션까지 그의 작품은 평범한 공간을 색다르게 경험하게 만든다.
도자에 컬러 유약을 발라 가구와 아치를 만든 ‘피글루스(Figulus)’ 컬렉션부터 강철로 제작한 문 구조물과 조각적인 가구로 구성된 ‘아르나르도(Arnardo)’ 컬렉션, 바닥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러그로 공간을 연결하는 ‘크레스코(Cresco)’ 컬렉션까지 그의 작품은 평범한 공간을 색다르게 경험하게 만든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흥미롭다. 공학적 경험이 디자인 과정이나 최종 결과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어릴 적부터 수학과 물리학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었고, 문제 해결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는 열망이 강했다. 실용적인 공학은 내 흥미와 잘 맞았고, 디자인까지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었다. 단순히 미적 측면을 넘어 기능성을 중시하는 디자인으로 나아갔고, 결과적으로 디자인 접근방식과 창의성을 확장하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됐다. 기술과 디자인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면서 작업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사물을 만드는 방법을 발견하고 있다.
도자에 컬러 유약을 발라 가구와 아치를 만든 ‘피글루스(Figulus)’ 컬렉션부터 강철로 제작한 문 구조물과 조각적인 가구로 구성된 ‘아르나르도(Arnardo)’ 컬렉션, 바닥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러그로 공간을 연결하는 ‘크레스코(Cresco)’ 컬렉션까지 그의 작품은 평범한 공간을 색다르게 경험하게 만든다.
스튜디오를 설립하기 전 프랜시스 술타나(Francis Sultana), 피터 미킥(Peter Mikic)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의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런 경험은 지금의 디자인 언어에 어떤 영감을 주었나
역사적 디자인의 가치를 배웠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다양한 내부 요소들을 구상해야 한다는 시각을 얻었다. 벽난로와 문, 샹들리에, 타일 배치 등을 설계하면서 테이블이나 의자 같은 명백한 사물 외에도 여러 디자인 요소에 대한 이해가 확장됐다. 이런 경험을 통해 세계 각국의 재능 있는 장인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의 장인 정신은 내 작업에 지속적으로 영감을 주고 있다.
도자에 컬러 유약을 발라 가구와 아치를 만든 ‘피글루스(Figulus)’ 컬렉션부터 강철로 제작한 문 구조물과 조각적인 가구로 구성된 ‘아르나르도(Arnardo)’ 컬렉션, 바닥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러그로 공간을 연결하는 ‘크레스코(Cresco)’ 컬렉션까지 그의 작품은 평범한 공간을 색다르게 경험하게 만든다.
도자에 컬러 유약을 발라 가구와 아치를 만든 ‘피글루스(Figulus)’ 컬렉션부터 강철로 제작한 문 구조물과 조각적인 가구로 구성된 ‘아르나르도(Arnardo)’ 컬렉션, 바닥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러그로 공간을 연결하는 ‘크레스코(Cresco)’ 컬렉션까지 그의 작품은 평범한 공간을 색다르게 경험하게 만든다.
다양한 컬렉션 중 장인과의 협력이 돋보인 사례가 있다면
소재에 따라 숙련된 장인들과 협력해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데, 여기엔 장인의 개성도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대형 세라믹 작품을 제작하는 일이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일반적인 가마에서는 소화할 수 없는 크기여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러 경로를 모색했는데, 결국 이탈리아에서 대형 가마로 제작하는 도예가를 찾았고, 덕분에 내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었다.
도자에 컬러 유약을 발라 가구와 아치를 만든 ‘피글루스(Figulus)’ 컬렉션부터 강철로 제작한 문 구조물과 조각적인 가구로 구성된 ‘아르나르도(Arnardo)’ 컬렉션, 바닥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러그로 공간을 연결하는 ‘크레스코(Cresco)’ 컬렉션까지 그의 작품은 평범한 공간을 색다르게 경험하게 만든다.
도자에 컬러 유약을 발라 가구와 아치를 만든 ‘피글루스(Figulus)’ 컬렉션부터 강철로 제작한 문 구조물과 조각적인 가구로 구성된 ‘아르나르도(Arnardo)’ 컬렉션, 바닥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러그로 공간을 연결하는 ‘크레스코(Cresco)’ 컬렉션까지 그의 작품은 평범한 공간을 색다르게 경험하게 만든다.
세라믹으로 만든 거대한 의자 시리즈가 하나의 흙덩어리로 구현됐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 외에도 곰방대 같은 벽난로, 출입구를 감싸는 인테리어 조형물 역시 제작 과정이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주로 작업은 어떻게 진행하나
종이에 빠르게 스케치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면서 디자인을 시작한다. 방향이 마음에 들면 가상현실에서 3D 모델링을 진행하는데, 이 단계에서 미묘한 곡선과 작품의 캐릭터가 형성된다. 예를 들어 벽난로는 불의 크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 흐름 같은 기술적인 요소는 전문가와 협업하지만, 형태는 3D로 모델링해 복잡한 곡선을 쉽게 개발할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텍스처와 마감을 작업하면서 AI를 통해 사실적인 비주얼을 만들어 최종 작품이 어떻게 보일지 파악한다.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제작자에게 작품 이야기를 전달하는 청사진 역할을 한다.
도자에 컬러 유약을 발라 가구와 아치를 만든 ‘피글루스(Figulus)’ 컬렉션부터 강철로 제작한 문 구조물과 조각적인 가구로 구성된 ‘아르나르도(Arnardo)’ 컬렉션, 바닥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러그로 공간을 연결하는 ‘크레스코(Cresco)’ 컬렉션까지 그의 작품은 평범한 공간을 색다르게 경험하게 만든다.
20세기 미술과 디자인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 외에 영감의 원천이 되는 요소가 있다면
이 분야에서 혁신적이기 위해서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디자인 외적인 다른 분야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비틀스의 독창적인 작곡 방식, 엘비스의 무대 위 카리스마, 레너드 코언의 진솔한 가사에서 큰 영향을 받는다.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얻은 에너지를 여러 매체에 옮겨 담을 때 놀라운 결과가 탄생한다.
도자에 컬러 유약을 발라 가구와 아치를 만든 ‘피글루스(Figulus)’ 컬렉션부터 강철로 제작한 문 구조물과 조각적인 가구로 구성된 ‘아르나르도(Arnardo)’ 컬렉션, 바닥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러그로 공간을 연결하는 ‘크레스코(Cresco)’ 컬렉션까지 그의 작품은 평범한 공간을 색다르게 경험하게 만든다.
가구 디자인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심지어 사진 작업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된 이유 역시 여러 자극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일까
다방면의 작업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영감을 주고받는다. 예를 들어 음악은 디자인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고, 과학은 사진 작업에 깊이를 더하는 데 기여한다. 여러 예술 형식의 연결에서 많은 모티프를 얻고, 여기서 생겨난 호기심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습과 발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결국 한 분야에서의 통찰이 다른 분야로 흘러 들어가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이루는 곡선과 다채로운 색채, 대담한 비율 덕분에 당신의 작품에서는 부드러움과 유머가 느껴진다. 작품 분위기가 창작자의 생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당신은 작업 과정에서 어떤 감정과 태도를 유지하는 편인가
삶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여유와 기쁨이 내 작업에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스로를 ‘프로페셔널하게 유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소재나 공정의 세부 사항에 대해 배우는 걸 즐기는 편인데, 그런 지식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 내 기쁨이다.
검게 그을린 강철로 디자인한 난로 컬렉션 ‘벌컨(Vulcan)’. 불을 단순한 난방 수단을 넘어 하나의 예술적 요소로 승화시켰다.
패디 파이크의 집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당신에게 이상적인 집의 모습은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 사람, 식물, 빛, 개성, 음악, 음식이 가득한 곳. 디자인 면에서는 까다롭지만, 삶에서는 유연함을 즐기며 주변 사람들의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집을 꿈꾼다. 지금 집은 실험 공간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재료나 제조 업체와 만났을 때 내 디자인을 직접 집에 배치해 보고 시험해 본다. 이를 통해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어보고, 좋아하는 재료로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편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