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소셜 미디어(SNS)에서 평양에 위치한 대성 백화점 내부 모습이 노출됐다. 평양에 있는 대성백화점에는 샤넬, 코치, SK-II, 발렌타인 등 유명한 외국 상표들이 나란히 입점해있었다.
이들이 SNS에 올린 사진에는 ‘고급술’이라고 적힌 글 아래로 세계적인 위스키 상표인 발렌타인 30년산 등 각종 주류 제품이 진열되어 있고, 고급 상표인 샤넬 매장 안에 있는 다양한 향수와 화장품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명 브랜드인 지미추 구두와 코치 가방도 한 구역 안에 진열되어 있었다.
이 사진을 올린 중국인 유학생들은 “북한 사람도 나이키와 SK-II를 사용하는지 몰랐다” “마치 일본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신기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샤넬, 코치사는 북한으로 해당 상품들을 수출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에 관한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주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 리정호 코리아번영개발센터 대표는 RFA와의 통화에서 백화점 진열 제품들은 주로 싱가포르나 중국으로부터 제품을 들여오는데 뇌물을 주면 어렵지 않게 세관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발렌타인 같은 주류 제품은 베이징 공항, 심양 공항 등에 있는 중국 면세점에서 구입해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북한이 다방면에서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를 통해 제품을 들여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추측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1718호는 고가 사치품을 북한에 공급, 판매, 이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2013년 안보리 결의 2094호는 고급승용차와 요트, 고가의 시계, 보석 등을 금수 품목으로 지정했고, 이후 그 범위가 주류와 담배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의 올 상반기 통계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상반기 중국으로부터 3800만 달러 상당의 사치품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 수입액이 1180만 달러, 시계 수입액이 172만 달러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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