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KIA 타이거즈 ‘대기만성 1루수’ 이우성(30)이 1년만에 외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KIA가 공식발표만 남겨놓은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3). 위즈덤의 주 포지션은 3루다. 메이저리그에서 277경기, 2119⅔이닝을 핫코너로 뛰었다. 이어 1루수로 83경기, 464⅔이닝을 소화했다. 좌익수(28경기)와 우익수(19경기) 경험도 있고, 중견수로도 2경기에 나갔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에선 1루수로 27경기, 138이닝, 3루수로 17경기, 92⅔이닝을 각각 뛰었다. 이어 2루수, 좌익수, 우익수로도 나갔다. 결국 KIA에선 1루수로 뛸 가능성이 커 보인다. 3루수는 김도영이란 부동의 간판스타가 버티고 있다.
위즈덤이 1루수로 뛰면, 올해 주전 1루수로 뛴 이우성이 자연스럽게 외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마침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떠나면서 외야 한 자리가 비었다. 이우성이 올해 소크라테스가 주로 맡은 좌익수로 나가면 포지션 정리는 끝난다. 외야는 좌익수 이우성, 중견수 최원준, 우익수 나성범으로 정리된다.
이우성은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1루 수비를 연습하더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적응을 거쳐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뛰었다. 최원준이 풀타임 외야수로 나가기로 하면서, 소크라테스와 나성범이 버틴 외야에서 자리가 없었기 때문.
대신 1루에는 변우혁과 황대인, 오선우 등이 경합하는 구도였다. 이우성이 파고들 틈이 좀 더 컸다.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이우성을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1루 수비가 다소 불안했으나 시즌 중반 이후 안정감이 많이 올라갔다.
타격은 2년 연속 3할을 치진 못했다. 112경기서 타율 0.288 9홈런 54타점 OPS 0.762. 6월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주루를 하다 햄스트링 힘줄을 다치며 8월7일 KT전으로 복귀하기까지 자리를 비웠다. 공교롭게도 부상에서 돌아온 뒤 타격 컨디션을 끝내 올리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1일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을 앞두고 “올해는 올해로 끝난 것이고, 내년은 또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시즌 막판 부진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2할대 후반에서 3할대 초반, 홈런 15개 안팎으로만 쳐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이우성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주축멤버로 자리매김했다. 3시즌을 보냈고, 어느 정도 경험도 쌓았다. 30대 초반이라 야구를 잘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점점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나이가 돼 간다”라고 했다.
이우성에겐 익숙한 외야수이기에, 딱히 적응의 시간을 가질 필요는 없다. 위즈덤이 입단하면 이우성의 야구도 새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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