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즌 KBO 리그의 외국인 선수 계약 현황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바로 ‘변화’다. 2024 시즌 동안 KBO 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원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불과 13명에 그쳤으며, 이는 전체 선수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 선수 3명 전원과 재계약한 팀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16일 현재 KBO 리그 10개 구단 중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만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부동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고, 나머지 두 자리는 새로운 선수로 채울 예정이다. KIA는 이미 오른손 강속구 투수 애덤 올러와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거포 1루수 패트릭 위즈덤과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KBO 리그 홈런왕인 맷 데이비슨과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마쳤고, 최고 시속 159㎞를 던지는 우완 투수 라일리 톰슨을 새롭게 영입했다. NC는 남은 한 자리에 올해 KBO 리그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에이스 카일 하트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지만, 하트가 빅리그 복귀를 원하고 있어 ‘플랜 B’를 가동하고 있다. NC 구단 관계자는 “해를 넘기지 않고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고 하고 있으며, 하트와 완전히 결별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나머지 8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2025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움을 겪었던 삼성 라이온즈는 투수 데니 레예스와 120만 달러, 내야수 르윈 디아즈와 8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2023년과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우완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하여 익숙한 얼굴들로 팀을 채웠다.
kt wiz는 우완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150만 달러,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180만 달러에 재계약하고, 키움이 재계약을 포기한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하여 선발진을 강화했다. LG 트윈스는 가을야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우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30만 달러)와 내야수 오스틴 딘(170만 달러)과 재계약하고, 우완 요니 치리노스를 100만 달러에 새롭게 영입했다.
SSG 랜더스는 우완 드루 앤더슨에게 120만 달러,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180만 달러를 지급하고 잔류시키며, 한국계 투수 미치 화이트를 새롭게 영입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좌완 찰리 반즈(150만 달러)와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125만 달러)와 계약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새로운 얼굴인 좌완 터커 데이비슨(95만 달러)으로 채웠다.
2025 시즌을 새 구장에서 맞이하는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대체 선수로 KBO 리그에 합류했던 우완 라이언 와이스(95만 달러)와 함께 한다. 와이스와 짝을 이룰 투수로는 코디 폰세(100만 달러)를 영입했으며, 외야수로는 에스테반 플로리얼(85만 달러)을 채웠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은 올해 뛰었던 외국인 선수 전원과 결별한 구단이다. 두산은 좌완 콜 어빈, 우완 토머스 해치,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를 새 외국인 선수 3명으로 영입하며 모두 100만 달러씩 지급했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과 투수 1명을 보유한 팀으로, 후라도와 헤이수스 등 검증된 ’10승 투수’를 내세우며 좌완 케니 로젠버그(80만 달러)에게 한 자리를 맡겼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100만 달러)가 3년 만에 KBO 리그에 복귀하고, 올해 삼성에서 활약한 루벤 카디네스(60만 달러)도 붙잡았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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