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전망과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미래차 발전을 위한 도전과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제15회 자산어보’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전기차 제조 원가 절감과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스마트카 핵심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피력했다.
자산어보는 ‘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라는 뜻으로,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매달 자동차 업계 종사자간 교류를 위해 만든 행사다.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장은 “친환경과 전자화 기반의 자동차 혁신 기술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화의 조류를 맞았다”며 “중국 전기차와 경쟁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해 국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할 SDV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미국 빅테크 구글과 협업하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미래차 개발 속도를 올려야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기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BYD 등 중국 전기차는 스마트 주행 시스템을 장착할 계획”이라며 “국내 완성차도 SDV 전환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정부의 지원 계획도 공유됐다. 김효선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은 “전기차 수요 확대를 위해 다자녀 가구 보조금 확대, 개별소비세·취득세 감면 연장 등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내년까지 9조7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지원, 400억원 이상의 R&D 투자, 소프트웨어 인력양성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장재룡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팀장은 “중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완성차가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미래 자동차 전환에 앞장설 계획이다. 나 원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보다 경계해야 할 대상은 중국 자동차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새해에도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잘 고민해 한층 성장하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새해에는 자산어보 행사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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