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류지혁(30)이 잭폿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했다. 오버페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삼성이 적지 않은 금액을 안긴 이유는 분명 있다.
삼성은 16일 “류지혁과 4년 최대 26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3억원, 4년 연봉 합계 17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6억원의 조건이다.
삼성은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2024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리더십이다. 올해 삼성 캡틴은 구자욱(31)이었다. 류지혁은 부주장의 역할을 했는데, 특히 내야를 안정시키는데 앞장섰다.
삼성 내야진은 주로 젊은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은 2003년생으로 20대 초반이다. 이들은 가을야구가 처음인 터라 긴장감에 실책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럴때면 류지혁이 등장해 다독였다.
상황은 지난 10월 한국시리즈 2차전. 3루수 김영웅이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때 류지혁이 나서 후배들 기 살리기에 나섰다.
류지혁은 김영웅에게 “‘하늘을 봐. 아직 안 무너졌다. 별거 아니다’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러한 격려 덕에 삼성은 다시 힘을 냈고, 대구로 돌아와 3차전을 잡았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하위권 평가를 뒤집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올 시즌은 류지혁의 ‘내야 사령관’ 역할이 돋보였던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가을야구에서는 주장 구자욱이 다치자 ‘임시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또 팀의 승리를 위해 공격적인 주루는 물론 허슬플레이를 폭발시켜 팀의 사기를 드높였다.
올해 류지혁은 100경기 타율 0.258 3홈런 36타점의 성적을 냈다. 엄청 잘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리더십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이 컸다.
또 유격수와 3루수와는 달리 아직 2루수 세대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삼성에게는 류지혁이 필요했다. 때문에 대형 계약으로 연결된 것이다.
류지혁은 “삼성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고 말하며 “KS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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