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증시는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 불발로 인해 급락했으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빠르게 상황을 수습하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직 탄핵 국면이 완전히 정리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금일 코스피는 장중 2,470대에서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739억원을, 기관은 25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개인은 2천704억원의 매수 우위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아 부담이 지속되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도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모습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있다. 앞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당시 탄핵안의 국회 통과 전까지 하락하던 코스피는 국회 의결 후 반등해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까지 3.6% 상승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 수습 과정이 가속하며 안정화 국면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정권 교체 기대가 증시 반등 모멘텀(상승 동력)을 강화했던 과거 사례의 재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내년에는 성장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코스피 내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 비중이 32%에서 24% 수준으로,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23%에서 16%로 줄었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내년 투자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밸류체인 내에서 종합반도체 기업의 시총 비중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기술적 진입 장벽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발전의 수혜를 누리면서 일정 수준의 시총 비중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또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가 내년은 성장주(株)의 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성장주는 현재의 실적 대비 향후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뜻한다.
이은택 KB증권 주식투자전략팀장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거래의 회복과 수급의 개선이고 수급은 성장주를 좋아한다”며 “국내 증시에서 성장이 귀해졌고 위험선호는 희소한 것을 찾아다니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이오·헬스케어와 자율주행·로봇·위성 등의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도 “내년 코스피는 성장주이면서 장기 소외주인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가 반등을 주도할 수 있다”며 “이들 업종만으로도 시총 비중이 35.9%”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금리인하 사이클에서는 바이오로 대표되는 성장주와 금융으로 대표되는 가치주가 혼합된 포트폴리오가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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