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영화계를 빛낸 여성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여성 영화인의 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서다.
16일 문소리의 진행으로 ‘202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영화계에서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친 여성 영화인에 대한 시상과 함께, 지난 10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김수미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최고 상인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시민덕희’의 라미란에게 주어졌다.
라미란은 “처음 영화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현장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그게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여성 영화인을 비롯해 많은 분의 노고 덕분”이라며 여성 영화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라미란은 “‘시민덕희’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했는데 큰 위로가 된다”며 “20년간 연기를 하면서 ‘잘해왔다”잘하고 있다’면서 어깨를 토닥토닥해주는 것 같아서 정말 뜻깊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0년, 30년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서 공로상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다양하게 많은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며 “희망 주고 용기 줘서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밝혔다.
라미란이 주연으로 활약한 ‘시민덕희’는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보이스피싱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경찰도 잡지 못하는 보이스피싱 총책을 시민이 직접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민덕희’는 개봉 이후 당시 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김성자씨에 대한 보상을 이끌었다.
연기상은 일본 정령을 퇴치하는 이야기로 1191만명의 마음을 훔친 ‘파묘’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함께 살게 된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대도시의 사랑법’ 두 편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한 김고은에게 돌아갔다.
김고은은 “올 한 해는 영화 두 편으로 관객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던 꽉 찬 한 해였다”며 “두 편 다 많은 분이 사랑해주고 작품으로 인정받아서 뿌듯하다. 영화를 함께 한 분의 얼굴 하나 하나가 다 떠오른다”고 함께 작업한 이들에게도 감사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더욱 더 노력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해보겠다”고 전했다.
신인연기상은 ‘파일럿’의 이주명이 받았다. 이주명은 극중 여장을 한 한정미(조정석)에게 든든한 동료이자 ‘언니’인 윤슬기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주명은 “이런 자리는 너무너무 떨리는 거 같다”고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언니는, 누군가에게는 존경의 의미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사랑을 가득 주는 사람이기도 한다”며 “저도 제 동생의 언니이자 누군가에게 그렇게 비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촬영 순간의 마음을 돌이켰다.
또 이주명은 “이 자리는 존경하는 연기 선배님이자 인생 선배님, 제 마음속 언니들이 가득한 자리여서 영광이다”이라며 “제가 잘해서 받은 상이기보다는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감독상은 ‘대도시의 사랑법’의 이언희 감독이 수상했다. 이로써 ‘대도시의 사랑법’은 연기상과 감독상 2관왕을 차지했다.
제작자상은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와 ‘빅토리’를 제작한 안나프루나필름의 이안나 대표가 수상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도 제작자상과 각본상 2관왕을 차지했다.
신인감독상은 ‘정순’의 정지혜 감독에게, 기술상은 ‘장손’의 김채람 미술감독에게, 다큐멘터리상은 ‘열 개의 우물’의 김미례 감독에게, 공로상은 주진숙 중앙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또 강수연상은 영화 생태계 회복을 위해 힘써온 영화산업위기극복영화인연대에, 홍보마케팅상은 ‘파묘’의 1000만 흥행에 일조한 홍보사 스콘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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