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발톱을 날카롭게 드러냈다. 2025시즌 KIA 타이거즈의 대항마로 강력하게 떠오르는 분위기다.
2024-2025 FA 시장에 미계약자 6인이 있다. 그러나 차기 시즌 판도를 뒤흔들만한 선수들은 이미 계약을 마쳤다. 보상선수 이동도 마무리됐다. 예년과 달리 10개 구단의 외국인선수 영입도 마무리 단계다. 트레이드라는 변수가 있지만, 대부분 구단이 일단 2025시즌 전력 세팅을 큰 틀에선 마쳤거나,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다. 두 팀은 결국 KIA 타이거즈의 V12 희생양이 됐지만, 어차피 객관적 전력은 종이한장 차이다. 이번 오프시즌에 제법 활발하게 움직였고,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웠다.
삼성은 FA 최원태를 영입했고,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한 데니 레예스를 붙잡았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검증된 아리엘 후라도도 데려왔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까지 막강한 1~4선발울 구축했다. 불펜 보강을 뚜렷하게 하지 못했지만, 물량 자체가 부족한 팀은 아니다.
타선은 강민호, 구자욱과 김지찬, 김영웅, 이재현 등의 신구조화가 상당히 좋다. 탄탄한 수비를 구축해놨고, 백업도 괜찮다. 야구가 계산대로 흘러간다는 보장이 전혀 없지만, 적어도 삼성이 과거 2021년 정규시즌 2위 이후 다시 고꾸라진 과거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LG는 최원태를 내줬으나 FA 시장에서 장현식, 김강률로 불펜을 보강했다. 함덕주와 유영찬이 내년 일정기간 빠지지만, 완전히 전력에서 이탈한 건 아니다. 뉴 페이스들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타선도 기본적으로 탄탄한 주전 라인업을 보유했다. 올해 타선의 생산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내년엔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요니 치리노스가 관건이지만, 내년 요주의 뉴 페이스 외국인투수라는 게 중론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 최원태와 손주영이 있고, 상무에서 3관왕을 하고 전역한 송승기와 최원태 보상선수로 영입한 좌완 최채흥을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전력 곳곳에서 삼성보다 불확실성이 좀 보이지만, 심한 건 아니다.
반면 KIA는 삼성과 LG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FA 장현식을 그대로 LG에 내줬고, 보상선수 강효종은 군대에 갔다. 내부 FA 서건창과 임기영은 아직 계약을 맺지 못했다. 이의리는 6월에 돌아올 수 있지만, 이범호 감독은 내년엔 정상적인 활약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전력 변화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선수 인선을 사실상 마친 건 눈에 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했고, 소문만 무성하던 우완 애덤 올러 영입을 결국 확정했다. 외국인타자는 3년간 검증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아닌 오른손 거포 패트릭 위즈덤이다. 올러와 위즈덤의 성공 여부가 올해 대비 내년 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듯하다.
KIA의 내년 목표는 당연히 통합 2연패, V13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2011~2014년 통합 4연패, 두산 베어스가 2015~201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한 뒤 2연패 구단은 없었다. 그렇다고 우승을 한 팀의 다음 시즌 목표가 2위나 3위일 순 없다. KIA도 기본적인 각 파트의 뎁스가 리그 최강이라 내년 우승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단, 삼성과 LG의 비 시즌 전력보강이 알찼다. 새로운 외인들의 적응 및 활약, FA 최원태와 보상선수 최채흥의 생산력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KIA의 대항마는 누구일까. KIA가 정상을 지킬까 정상의 주인이 바뀔까. 2025시즌은 사실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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