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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 성장엔진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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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인천 자동차 산업 상생협력 포럼이 열렸다. /사진제공=인천상공회의소
▲ 지난 11월 인천 자동차 산업 상생협력 포럼이 열렸다. /사진제공=인천상공회의소

인천은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업의 핵심 거점으로, 다수의 중소 협력사가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자금 부족과 인력 문제, ESG 경영 도입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특히 대기업과 협력사 간 근로 환경과 임금 격차에서 비롯된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인재 유치와 유지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며, 지역 산업 전반의 성장 잠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환경 규제와 사회적 책임 요구가 강화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도입도 필수 과제가 됐지만, 현장에서는 자원과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상공회의소는 올해 6월부터 ‘상생 패키지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 인천상공회의소, 상생 패키지로 변화 선도

▲ 지난 6월 자동차업종 상생협약 확산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이 열렸다. /사진제공=인천상공회의소
▲ 지난 6월 자동차업종 상생협약 확산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이 열렸다. /사진제공=인천상공회의소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4월 고용노동부와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가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인천을 포함한 10개 지역에서 자동차 산업의 이중구조 해소와 노동약자 처우 개선을 목표로 ‘자동차 산업 상생협약 확산 지원사업’이 추진됐다.

사업은 인력난 완화, 근로자 복지 증진, 근로 환경 개선이라는 세 가지 중점 과제로 구성됐다.

인천지역 사업 실행기관인 인천상의는 이에 발맞춰 ‘상생 일자리 도약 장려금(기업지원)’, ‘상생 일자리채움 취업지원금’, ‘상생 환경개선 지원사업’을 통해 인천 소재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지원에 나섰다.

인천상의는 신규 고용 창출을 목표로 올해 42개 기업을 선정, 102명에게 채용지원금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에는 월 60만원~100만원의 지원금이 12개월간 지급됐는데, 기업의 인재 확보와 고용 안정화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재직 근로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근속 구간에 따라 최대 3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해당 사업으로 35개 기업, 102명의 재직 근로자가 혜택을 받았다.

건강과 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됐다.

인천상의는 34개 기업 근로자 110명에게 휴가비와 건강검진비를 지원하며, 건강권 향상에 기여했다. 이와함께 47개 기업에 온열 질환 예방 용품과 화재 안전사고 방지용품을 지원하며, 작업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

▲ ESG 경영과 미래차 시대를 대비한다

▲ 지난 9월 상생 ESG컨설팅 참여기업과 수행기관 간 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제공=인천상공회의소
▲ 지난 9월 상생 ESG컨설팅 참여기업과 수행기관 간 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제공=인천상공회의소

인천 상생 패키지 지원 프로젝트는 고용·복지 지원뿐 아니라 미래차 전환 시대를 대비한 ESG 경영 도입 지원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며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인천상의가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16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 실태조사 결과, 64.6%가 ESG 경영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지속 가능성 실사 지침이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수출 규제 등에는 절반 이상이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3차 협력사의 80%는 실제 도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인천상공회의소는 지역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이 공급망 ESG에 대응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초 진단 컨설팅을 15개 기업에 제공했다.

특히 지난달 13일에는 인천 자동차 산업 활성화와 탈탄소 시대 대응을 위한 친환경 전략을 주제로 ‘인천 자동차 산업 상생협력 포럼’을 개최하며 지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발판을 마련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올해 신규 관심 기업을 모집했다면, 내년에는 조금 더 계층화하고 세분화해서 지원할 예정이다. 1차 협력사와 같이 상생하는 2~3차 협력사 대상의 사업의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 ㈜경우정밀 박진수 대표이사.
▲ ㈜경우정밀 박진수 대표이사.

“ESG경영을 준비하는 데 큰 힘”

“ESG 경영은 단순히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어요. ㈜경우정밀은 이번 컨설팅으로 회사의 상태를 점검하며, ESG 대응을 위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어요.”

인천 남동구에 자리 잡은 자동차 부품기업 ㈜경우정밀은 올해 인천상공회의소의 ‘상생 패키지 지원 프로젝트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박진수 대표이사는 신규 고용 촉진과 복지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특히 ESG 컨설팅 지원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시작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공급망 실사 지침 등과 같은 규제가 강화되면서, 1차 협력사를 넘어 2·3차 협력사까지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산과 역량이 한정된 상황이기에 상공회의소 지원 사업처럼 이런 기회들이 더 확대된다면 많은 지역 기업들이 ESG경영을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몸 담은 ‘인천모빌리티연합’에서도 이같은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물론 ESG 컨설팅에서 도출한 분석 결과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등과 달리 중소기업은 ESG 관련 부서를 만들어 전문적으로 대응하거나, 추가적인 시스템과 설비 투자가 쉽지 않아서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 특히 뿌리기업들은 자원과 전문성 부족으로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컨설팅에서 회사 전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개선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로드맵 정도가 나오면, 실제 실행은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하거나 정부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단계별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우정밀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올해까지 꾸준히 매출액을 회복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모터 부품 개발에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정책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밑바탕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2세 경영인으로서 대표직을 맡게 된 후 저만의 색깔로 경영을 해나가고 있다”며 ”올해는 옆 공장을 매입했다. 새롭게 확장한 아이템이 하이브리드 모터 부품이다. 기존 공장과 동일한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뿌리기업으로의 존속은 여전히 쉽지 않다. 특히나 2·3차 협력사들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며 “뿌리기업의 청년 유입이 여전한 과제지만, 나름의 돌파구를 가지고 경영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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